[이-팔 전쟁] 'PRESS는 표적?' 팔레스타인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스라엘
[이-팔 전쟁] 'PRESS는 표적?' 팔레스타인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스라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03 06:37
  • 수정 2023.12.0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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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외곽에서 주민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24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곳곳이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출처=AFP/연합]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외곽에서 주민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걷고 있다.[출처=AFP/연합]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을 맹공격이 언론 보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46명의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사망했고, 최소 117개의 신문사 지국들이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11명의 기자들이 부상당했고, 2명은 실종됐으며, 18명이 체포됐다.

유럽 및 지중해 지역 인권 단체인 유로메드 인권 감시단(The Euro-Med Human Rights Monitor)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기자들을 향해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는 전쟁이 발발한 첫 달을 1992년 이래 기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달로 칭했다.

타겟이 될까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특파원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들이 지낼 곳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의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매우 극단적이라고 매체 카운터펀치는 전했다. 

‘PRESS’라고 써진 방탄조끼나 차량이 보이면 이스라엘 방위군의 표적이 된다고 한다. 이는 가자 지구 사태를 보도하는 데 있어 큰 타격을 주는 것이다.

전력 및 통신 단절로 보도 자료를 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더한 위기다.

가자에 있는 기자들의 생사 확인이 며칠 동안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운터펀치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에서 기자 3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는데,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보도 방송국 알 마야딘 TV(Al Mayadeen TV)의 기자 2명이 11월 21일, 로이터의 촬영 기자 이삼 압둘라가 10월 14일에 사망했다. 

10월 7일 하마스 공격으로는 4명의 이스라엘 기자가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이후 몇 주 동안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려고 노력한 이스라엘 기자들과 이스라엘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자들 역시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스라엘 주류 신문사 하레츠(Haaretz)의 활동 금지를 제안했다. 그는 하레츠에 대해, 전시에 이스라엘에 방해 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적들을 위한 선동적인 대변인이라고 주장했다.

카운터펀치는 앞서 언급한 편집자가 자신들의 이스라엘 특파원들이 하레츠와 함께 일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보복의 두려움 때문인지, 최근의 사건들로 만연한 민족주의로 마음이 바뀌어 친이스라엘이 아닌 뉴스 기관과 일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언론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카운터펀치는 비판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우리는, 특히 이스라엘군이 통신 시설들을 타겟으로 한 뒤, 보도 정지에 이르렀다고 말해 왔다. 우리는 또한 서안 지구에서 검열 및 폭력, 구금의 문제들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숨막히는 보도 환경은 재앙, 살인, 불편한 진실 들이 공개되거나 전파를 탈 수 없게 한다. 기자들을 표적화하는 것 또한 현장에서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전쟁에서 미디어 전쟁은 여론을 움직이는 데 영향력을 끼치는 주요 수단이다.

1917년 12월, 당시 영국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는 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언론에서 알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전쟁은 내일 당장 멈춰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이들은 모르고, 알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20세기에 장악한 주류 신문, TV 뉴스를 벗어나서도 전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는 뉴스를 보고 듣고 참상을 알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진 및 영상의 힘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으며, 카타르에 본부가 있는 중동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뉴스 매체 알 자지라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다고 카운터펀치는 주장했다.

알 자지라는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들 서방의 표적이 됐고, 이번 가자 사태에서 또 다시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알 자지라의 수석 특파원 와엘 알-다흐도우는 지난 10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 전체를 잃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본부가 있는 알 마야딘 TV의 보도 활동도 금지했다.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카타르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알 자지라의 보도 톤을 낮추라고 말했다.

전쟁 확대의 불안이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여론을 선동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알 자지라의 영향력 보여주는 것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들을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카운터펀치는 시사했다.

이와 관련 2004년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에게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 자지라 본부를 폭격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밝혀졌다. 부시는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는 오랫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에 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2000년에서 2005년 2차 인티파다(Second Intifada,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운동)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렸으며, 이라크와 아프간 공격 역시 서방 매체들은 보여주지 않은 이미지 들을 과감하게 보여줬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은 2001년 아프간 공습 시 카불에 있는 알 자지라 사무소를 폭격했고, 이라크 침공 때도 수 차례 알 자지라르 공격했다고 카운터펀치는 전했다.

카운터펀치는, 이스라엘이 강력한 역할을 한 미국 주도의 소위 ‘글로벌 테러와의 전쟁’은 여러 면에서 미디어와의 전쟁이기도 했다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게 일어난 일을 들었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미국의 범죄를 폭로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어산지는 영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서 독방 수감 생활을 하며 미국으로의 송환에 법적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언론인보호위원회가 지난 5월 보고한 바에 따르면, 지난 22년 동안 이스라엘군에 의해 20명의 기자가 사망하고 그 가운데 18명이 팔레스타인이었다.

여기에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자 알 자지라 기자인 쉬린 아부 아클레도 포함돼 있는데, 그는 2022년 5월 11일 서안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보도하는 중에 머리에 이스라엘군의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보고는 아무도 이러한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았고, 이것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20년 동안 20명의 기자들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현재 사태까지 49명의 기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사망했다. 메시지를 죽이기 위해 메신저를 타겟으로 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카운터펀치는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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