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엔비디아와 젠슨 황의 성공 비결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 베팅”
[월드 프리즘] 엔비디아와 젠슨 황의 성공 비결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 베팅”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06 05:44
  • 수정 2023.12.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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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와 젠슨 황 CEO [EPA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와 젠슨 황 CEO [EPA 연합뉴스]

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올초부터 투자자들에게 큰 성과를 올려줘 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226% 상승해 시총이 약 8,500억 달러가 증가했다. 그리고 2023년 S&P 500 최고의 실적 종목이 됐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인공지능이 테크 산업의 주류로 들어오기 수 년 전부터 인공지능에 투자를 해 온 선지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그가 매체 '뉴요커'를 통해 자신과 엔비디아의 성공에 관한 많은 것들을 공개했는데, 그 중 가장 주목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엔비디아의 모토는 ‘파산까지 30일’이다.

엔비디아는 1996년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직원의 절반을 해고해야 했고,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위기에 있었다. 젠슨 황은 당시 엔비디아가 Riva 128 그래픽 카드의 출시를 앞두고 회사를 살릴 확률이 50%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칩의 출시는 성공적이었지만, 당시의 절박했던 경험은 엔비디아의 비공식 모토가 생겨나게 했다.

“젠슨 황은 직원들이 절박함을 갖고 계속 제품들을 납품하도록 고취시켰고, 이후 수 년 동안 그는 ‘우리 회사는 파산까지 30일 남았다’라는 말과 함께 직원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둘째, 엔비디아는 실패를 포용하고, 이를 완전히 공개한다.

젠슨 황은 “실패는 공유돼야 한다는 철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뉴요커에 말했다.

2000년대 초 그래픽 카드 실패작 출시 후, 젠슨 황은 제품 담당자들을 해고하는 대신 이들이 수백 명의 직원들에게 실패작을 출시하게 한 모든 결정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했다.

또한 당시 해당 그래픽 카드에는 소음이 심하고 과하게 작동하는 팬이 있었는데, 엔비디아는 이 카드를 낙엽 청소기로 사용하는 풍자적인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기까지 했다.

셋째, 젠슨 황은 매일 이메일 수백통을 쓴다.

엔비디아는 민첩한 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젠슨 황이 사업의 모든 면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단어 몇 개만으로 된 짧은 내용으로 수백 통의 이메일에 매일 답한다고 한다.

뉴요커는 “한 중역이 그의 이메일을 하이쿠(짧은 길이의 일본 전통 시)에, 또 다른 중역은 렌섬 노트(납치범들이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쓰는 쪽지)에 비유했다”라고 썼다.

넷째, 젠슨 황은 AI가 인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AI가 언젠가는 창조주인 인간을 능가하고 대체할 정도로 강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샘 올트먼이 오픈AI CEO 자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한, AI 산업 최대의 소동이 AI에 대한 이러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젠슨 황은 AI와 관련한 디스토피아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

AI가 어느 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매년 전기가 사람들을 죽인다”라고 답했다.

AI가 자각하는 능력을 갖게 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되려면 의식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어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나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섯째, 젠슨 황은 제로-빌리언 달러 시장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한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하키 퍽이 가는 방향으로 스케이트를 달렸기 때문이라고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비유했다. 젠슨 황은 직원들이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하도록 그렇게 생각의 수준을 고취시킨다고 한다.

젠슨 황에게는 ‘제로-빌리언 달러 시장(zero-billion-dollar market)’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는데, 바로 탐구적인 제품들은 경쟁자들도 없거니와 현재는 잠재적 고객들도 없을 수 있지만, 앞으로 수 년 뒤를 바꿀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이다.

그는 이를 주인공이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들고 선수들과 팬들을 기다린, 영화 ‘꿈의 구장’에 비유했다. 

여섯째, 젠슨 황이 미래를 위해 크게 걸고 있는 것은 옴니버스(Omniverse)이다.

그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시장을 위한 테크 개발에 베팅하며 지난 몇 십 년 동안 커다란 위험을 감수해 왔다.

엔비디아가 현재 ‘제로-빌리언 달러’를 반영해 하고 있는 베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젠슨 황은 “옴니버스”라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

그는 옴니버스가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실제 세계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산업용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옴니버스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안전하게 디지털 세상에서 로봇이나 자율주행 차량 들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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