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어불성설 환불 정책 수년간 제자리…"재결제시 할인 적용 안 돼"
CJ올리브영, 어불성설 환불 정책 수년간 제자리…"재결제시 할인 적용 안 돼"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2.22 16:20
  • 수정 2023.12.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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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불거졌던 '어불성설' 환불 정책…다시 도마 올랐다
할인 등 구매 시점과 환불·재결제 시점 다르면 소비자 손해
CJ올리브영 "정책 관련고객 불편 인지…해결 위한 방안 고민"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쉽 스토어 전경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쉽 스토어 전경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연이은 '무소불위(無所不爲)' 지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납품 업체 상대로 행사 독점을 강요한 '갑질'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8억여 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데 이어, 이번에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어불성설(語不成說)' 환불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22일 익명을 요구한 A씨에 따르면, 그는 행사 할인 상품 2가지를 구매했다가 행사가 끝난 이틀 뒤 환불 및 재결제 하는 과정에서 할인 가격을 다시 토해내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었다. 행사 기간이 끝났던 탓에 최초 구매 시점과 재결제 시점의 제품 가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내부 정책상 부분 취소가 불가능해 일괄 취소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환불 후 재결제 시점이 세일 기간 종료 후라면, 해당 제품은 할인가가 아닌 정상가로 결제해야 한다. 이 때문에 A씨는 최초 구매 당시 할인은 받았지만 회사 정책으로 인해 할인 가격을 뱉어내게 된 것이다.

A씨는 "판매업에 종사해서 수많은 스파브랜드와 백화점에서 일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해당 상품의 재결제가 들어갈 때 할인 금액이 아닌 이후 금액으로 결제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 업계에 자리를 잡으며 막강한 권력으로 납품 업체에 갑질하며 공정거래도 위반하는 데 이어 이렇게 교환 및 환불 갑질까지 고객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이 사실을 많은 소비자와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CJ올리브영의 내부 환불 정책에 의하면, 행사 종료 후 소비자가 재결제를 할 때에는 할인가 적용이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소비자는 행사가 종료된 이후 환불 및 재결제를 위해선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회사 정책대로라면 환불 제품에 대해서도 할인가와 정상가 차액만큼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CJ올리브영의 정책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제보자 A씨
A씨는 최초 할인을 받아 두 제품을 결제했지만, 두 제품 중 한 가지를 환불하고 재결제하는 과정에서 행사가 종료됐다는 이유로 할인 가격을 뱉어내게 됐다. 행사 당시 구매 영수증(왼쪽)과 환불 및 재결제 후 영수증(오른쪽) ⓒ제보자 A씨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환불 정책은 과거 2020년 지적된 바 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소비자는 전체 취소 후 재결제하는 과정에서 차액만큼 재결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안내를 듣지 못하고 진행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의 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직원의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구매자가 결제 시스템에 수긍하지 않거나 불만을 가질 시 매장에서 양해를 구하라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A씨 역시 "매장에 문의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직원들은 자기들도 고객한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본사 방침이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며 사실상 요지부동인 셈인 CJ올리브영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리브영에서 5년 전 알바를 했었는데 이런 규정이 원래 없었다"며 "최근 2~3년간 매출이 높아지면서 이런 식으로 정책을 바꿔 매출을 늘린 것도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CJ올리브영 측은 "행사 종료 후 재결재 시에는 할인가 적용이 어려우며, 관련 내용은 영수증의 안내 문구를 통해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당사는 고객이 환불을 희망하는 경우 해당 내용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동의 의사를 확인해 환불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환불 정책 변경 여부', '환불 정책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본지 질의에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재결제 정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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