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계열사 한솔페이퍼텍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용수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용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생산 가동 중단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한솔페이퍼텍이 담양군 내 최대 규모 제조기업인 만큼, 인근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한솔페이퍼텍은 이달 중 농어촌공사와 용수 공급 연장 계약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강력 반발에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연장 계약이 불가할 수 있다"면서 주민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문제는 한솔페이퍼텍이 지역 경제의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솔페이퍼텍은 현재 광주 및 전남지역에서 수거된 폐지의 약 50%를 사용하고 있다. 한솔페이퍼텍이 용수 공급 중단으로 운영이 어려워 질 경우 협력업체 및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회사 임직원 300여 명 및 가족들은 공장 인근 지역에서 거주중이다. 회사 운영이 중단될 경우 고용 문제와 더불어 인근 상권에도 막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겨울철 한파 속에서 폐지 수거를 통해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도 문제다. 회사 운영이 중단될 경우 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솔페이퍼텍 관계자는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 시 인근지역 출신을 우선 채용하는 정책을 통해 지역 고용창출에 힘써왔으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주력해온 지역 기반 기업”이라며,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농어촌공사의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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