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그룹' 백성학 회장 차남 백병수號 자일자동차, 몽골에 부실 버스 100대 납품 논란
'영안모자그룹' 백성학 회장 차남 백병수號 자일자동차, 몽골에 부실 버스 100대 납품 논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12.27 17:11
  • 수정 2023.12.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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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정부, 부패 의혹 등 수사…한국인 포함 25명 체포
왼쪽 : 백성학 회장, 오른쪽 : 백병수 부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몽' 3국 간 협의체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영안모자 산하 자일대우버스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하자가 있는 버스 100여대를 납품해 국격을 추락시켰단 비난을 받고 있다. 자일대우버스는 지난 2022년 경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지분 100%를 소유한 영안모자그룹 총수 일가 중 둘째 아들 회사인 '자일자동차'로 넘어갔다.

26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안모자그룹 산하 자일자동차는 지난 9월 말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납품 예정인 총 600대 버스 중 100여 대를 선납품했다. 그러나 일부 버스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녹이 슬고, 철판을 덧대 땜질한 정황 등이 포착됐다. 심지어 차대번호 조회 시 생산연도가 1993년도로 나오는 버스도 있었다. 

자일대우버스 모 임원은 지난 10월 경 몽골 현지 기자회견에서 "버스를 빨리 보내달라는 몽골 측의 요구 탓에 실수를 하게 된 것"이라면서 "다만 작은 실수였다. 중고를 팔았다는 건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몽골 정부 소속 '부패방지부'는 수사에 착수해 지난 10월 경 21명의 자국민과 4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 현지 검찰 측은 "해당 사업은 애초 몽골 내 대중교통 차량 개조 공사 일환으로 시작됐다"면서 "한국 '대우' 브랜드의 2023년 신형 버스 600대를 약 3억3600만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이뤄지게 됐다. 문제는 '테넌오구'라는 회사가 입찰 없이 베트남에서 조립한 버스 100여 대를 비밀리에 수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 부패 의혹을 수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자일대우버스는 지난 2003년 영안모자그룹이 인수하면서 자회사가 됐다. 그러나 자일대우버스 노조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영안모자그룹이 인수한 이후 약 10여년 간 국외에 생산공장을 만들고 알짜배기 부분을 관계사인 자일상용차로 넘겼다. 자일상용차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둘째 아들인 백병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다.

참다 못한 노조 측은 공장 설비 반출 등의 이유로 소송을 청구했다. 울산시 역시 자일대우버스에 현금 2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회사가 '10년간 공장 유지'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7월 경 지원금 반환 소송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병수 대표는 같은해 11월 경 '자일대우버스 주식회사 청산인'과 '자일자동차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자산 매각에 나섰다. 현재 회사는 국내 법인은 모두 폐점됐고, 사실상 베트남 기업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선 깨끗하지 않으면 못 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선진 기업일수록 노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부터 내가 직접 노조 가입을 권유하겠다. 오너가 마음의 문을 열고 깨끗한 경영을 한다면 노사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노조 측은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영안모자그룹 총수 일가는 경영활동의 가장 큰 문제가 노조라고 판단하고 대우버스를 위장 폐업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영안모자그룹 측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자일자동차는 회장 둘째 아들인 백병수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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