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00억 넘는 ‘놀텍’ 리베이트 약가 인하 소송 패소
갑진년 ‘청룡의 해’ 중소제약사 일양약품이 뒤숭숭하게 출발한다.
연초부터 주가조작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고, 연 매출 400억 원이 넘는 효자품목이 약가 인하되면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일양약품이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강남구 일양약품 본사를 방문, 강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주요 혐의는 코로나19 치료제 거짓 발표와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이다.
경찰은 이런 거짓 발표로 일양약품 임원 등이 주식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이 회사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발표, 관련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실제로 이 같은 발표 이후 당시 일양약품 주가는 2만 원대에서 10만6,500원까지 올랐다.
일양약품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무렵 임원 등 대주주 일부가 보유 주식을 판매,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경찰은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일양약품은 연 매출 400억 원이 넘는 효자품목 ‘놀텍(위십이지장궤양·위궤양치료제)’이 리베이트 소송에서 최종 패소함에 따라 약가 인하를 당했다.
놀텍은 국산 신약 14호로 지난 2008년 국내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받으면서 지난해 매출 412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역류성 식도염 및 헬리코박터 제균 적응증이 추가됐고, 현재 멕시코 등 전 세계 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런 놀텍이 약가 인하 당하면서 올해 연 매출 400억 원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놀텍은 최근 약가 1,131원에서 1,088원으로 43원 인하됐다. 이에 따라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은 ‘정신무장’을 통해 약가 인하 위기를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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