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A(15)군의 신상 및 평소 행동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배 의원을 습격하고 현장에서 체포된 A(15)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 의원이 피습 당시 개인 일정 중이었다는 점에서 A군이 이를 사전에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인지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범행에 사용한 돌도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A(15)군의 신상은 이미 온라인 상에 넓게 퍼진 상태다. 피의자 A군은 2009년 생으로 현재는 강남구 소재 대청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2009년생이 올 3월에는 3학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법률상 촉법소년은 아니다.

사건이 발생 되고 범인의 신분이 공개되자 해당 학교의 한 학생은 SNS를 통해 "가해 학생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평소에도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하고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을 많이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글이 실렸으나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또 다른 A군 지인은 “한 여학생을 반년이상 스토킹하고, 스토킹 한 여학생의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A 군이 거주하는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아무도 없는 경비원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가 서랍 속 물건을 헤집거나, 먼지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지하 보일러실에 들어가 자겠다며 드러눕는 등 평소 돌발 행동을 했다”고 전해졌다.

A군 주변인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A군은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 안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A군에 대해 흔히 조울증이라고 부르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24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에서 배 의원에 대해 뒤통수를 가격하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와 이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에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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