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NATO 주재 미국 대사 “유럽 동맹들이 트럼프의 컴백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
[월드 프리즘] NATO 주재 미국 대사 “유럽 동맹들이 트럼프의 컴백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1.27 06:33
  • 수정 2024.01.27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리앤 스미스 NATO 주재 미국 대사 [사진 = 연합뉴스]
줄리앤 스미스 NATO 주재 미국 대사 [사진 = 연합뉴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파견된 미국 관리가 유럽의 동맹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26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그동안 스웨덴의 NATO 가입을 반대하던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태도를 바꿨다는 소식도 전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대해 미리부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NATO 주재 미국 대사인 줄리앤 스미스가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어떤 예측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브뤼셀에 있는 NATO 본부에서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말하는 것과 그들이 실제로 리더십을 떠맡았을 때의 행동에는 항상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전 미국 대통령이자 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초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대한 우위를 넓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NATO 회의론자인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스미스 대사는 동맹국들이 “후보자 개인”을 보지 말고 미국인 대다수가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굳건한 결속을 심각하게 혼란에 빠뜨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NATO가 견지하는 목표의식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NATO에 돈을 가장 많이 대는 나라인데, 트럼프는 이전에도 미국이 NATO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한 바가 있다.

이달 초 티에리 브레튼 EU(유럽연합) 내수정책 집행위원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임 중이던 2020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게 미국은 유럽이 공격을 당해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유럽이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결코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라며 “NATO는 죽었다”고 말한 바가 있다.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해 8월 미국 매체 <더 힐>과 인터뷰에서 올해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은 NATO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 대사는 “특정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동맹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계획이 정치적 반대로 난기류를 만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군사 및 재정 지원국이지만, 공화당 일부 세력들의 요구로 지원이 중단되었으며, EU에 대해서는, 현재 헝가리의 반대로 보류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 500억 유로를 승인하도록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알렉산더 드 크로 벨기에 총리는 유럽의회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를 유럽은 “자립”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유럽인들은 유럽을 더욱 강고한 주체 기반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미스 대사는 적어도 NATO에 관해서만은 백악관의 주인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유럽인들이 확신해도 좋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당파를 초월해 의견일치를 보이는 한 가지는 NATO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좌파, 우파를 가리지 않고 NATO 동맹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깊은 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 [사진 = 연합뉴스]
EU 집행위원회 [사진 = 연합뉴스]

헝가리의 승인

스미스 대사는 또한 스웨덴의 NATO 가입 노력이 빠르게 승인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5월 처음 NATO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발로 보류됐었다.

튀르키예는 자국의 2016년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쿠르드 무장세력을 스웨덴이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몇 달간 펼치며 몽니를 부리다가 마침내 지난 화요일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승인했다.

이렇게 되자 헝가리도 튀르키예의 움직임을 따르면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헝가리 의회에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신속하게 비준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목요일 오전, 스웨덴 총리 울프 크리스테르손은 오르반 총리의 헝가리 초대를 받아들였다.

“우리는 헝가리가 긍정적으로 판단해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헝가리 국민과 오르반 총리는 우리 모두가 스웨덴을 품음으로써 동맹이 더 강고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웨덴에게도 좋고 NATO 동맹에도 좋은 일입니다. 나는 우리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