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과거 부통령 당시 고의로 정부 기밀 문서를 유출해 보관했다는 의혹과 '아들이 언제 죽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 기억력 문제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 기억력은 괜찮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들이 언제 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꺼낼 수 있느냐"면서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기밀 문서 유출 의혹에 대한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앞서 특검은 일급비밀 파일이 델라웨어주 월밍턴에 위치한 바이든의 자택과 2022~2023년도 개인 사무실이었던 공간에서 발견됐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양된 어조로 "집 차고에 민감한 메모를 넣어뒀는지 몰랐다"면서 "특검이 기밀 고의 유출·보관 혐의와 관련해 제기된 증거들이 상충된다. 오히려 이것은 고의로 기밀을 유출해 보유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기밀 유출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면서도 '처벌 대상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공개했다. 로버트 허 검사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시절 고의로 기밀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이는 합리적 의심 이상의 것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유죄라는 것을 입증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기억력·기밀 문건 유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최근 가자 전쟁 상황에 대한 논평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압둘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혼동해 또 다시 기억력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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