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리더십 부재까지...'먹구름' 카카오페이증권, '돌파구 찾기' 고심
실적부진에 리더십 부재까지...'먹구름' 카카오페이증권, '돌파구 찾기' 고심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16 12:23
  • 수정 2024.02.1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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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513억원…전년 대비보다 8.4% 불어나
출범 후 고객 확보 시급한 상황에서 IB 확대 추진해
몇년새 반등 기회 잡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 확산
카카오앱 영향력 발판 삼아 반등할거라는 낙관론도
작년 흑자전환에 실패한 카카오페이증권에 리더십 공백까지 발생해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작년 흑자전환에 실패한 카카오페이증권에 리더십 공백까지 발생해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리더십 공백 이슈에 휩싸인 가운데 작년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실패하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급성장할 기회를 놓친 데다가 현재 시장 상황상 활로가 보이지 않아 악전고투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과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손실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473억원) 대비 8.4% 불어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신생 증권사다. 2020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이익 적자는 출범 직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20년 77억원 적자를 기록한 게 정식 출범 이후 최초다. 이후 2021년(-177억원), 2022년(-473억원)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출범년도인 2020년부터 작년까지 적자 증가율은 566.2%에 달한다.

실적 부진에 대해 초기 급성장할 기회를 놓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한 2020년은 증시 상승기로 주식시장에 신규 이용자들이 유입된 시기였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대세상승이 이뤄졌던 영향이다. 증시상승이 다른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이 시기 고객 확보에 나서 리테일 경쟁력을 최대한 키웠어야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증권사들이 안착하려면 적은 기회를 잡는 수밖에 없다”며 “2020년 자산상승기는 신규 고객 유입으로 기존 판에 끼어들 수 있는 시기였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MTS 출시를 망설이면서 유사한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 토스증권이 수요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물론 카카오페이증권도 리테일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증권계좌를 출시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증권계좌 출시 28일 만에 50만 계좌를 돌파한 뒤 태도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신생 증권사로는 무리수였던 IB인력 확보가 추진됐다. 리테일 경쟁력 확보를 낙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게 아니냐는 의견이 최근 나오는 이유다. 당시 부동산 PF 호황이 지속되고 있던 만큼 부동산 금융인력을 영입하는 것에 대한 반론은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이 적은 상황에서 과감한 경영 행보가 무리수가 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만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했던 해외주식 시장을 공략하는 게 지금 돌아보면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자본의 규모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확보한 IB 인력들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카카오페이증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해외주식시장에서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평가다. 이는 토스증권이 단기간 시장 지배력을 높여 투자자들을 선점한 것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토스증권은 52조5401억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대금을 확보했다. 점유율은 12.62%로 전체 증권사 중 4위 수준이다.

향후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2020년 자산상승기와 해외주식 시장과 같은 신시장이 몇 년 새 재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단독 대표 중임을 맡았던 이승효 대표가 사임한 후 이주랑 CFO(최고재무책임자) 대행 체제에 착수해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점도 비관론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것이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설치없이 카카오페이 앱의 메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톡이 카카오페이증권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작년 4분기 기준 484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8만명 늘었다. 이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무색하게 만든 성과라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어서 향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펀드, 주식, 예수금을 포함한 예탁자산은 2023년 12월 2조23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국내외주식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279% 증가하고 특히 12월 기준 월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인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고객 유입을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종합계좌 예탁금 최대 연 5% 이자 혜택과 매일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한 복리 효과도 제공하고 있다. 주식종목별 토론방 서비스, ‘고구마줄께 주식다오’에 이어 실전투자대회 ‘천하제일투자왕"을 통한 수익금 기준 주간 단위 상금 지급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상위 참여자의 주식투자종목을 확인해 투자경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간 인터렉션 유도 및 활성화를 시도중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 관심을 유도하고 투자 니즈 환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주식거래 기반을 확보해 매출을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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