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한국 거주를 원하는 러시아인들 급증...난민 신청 건수 사상 최고치
[월드 프리즘] 한국 거주를 원하는 러시아인들 급증...난민 신청 건수 사상 최고치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28 06:57
  • 수정 2024.02.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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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러시아 남성 5명이 모스크바 당국의 징집 명령을 피해 한국에 입국하려다가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발이 묶였었다. 당시 인천공항 화장실서 빨래하는 러시아인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러시아 남성 5명이 모스크바 당국의 징집 명령을 피해 한국에 입국하려다가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발이 묶였었다. 당시 인천공항 화장실서 빨래하는 러시아인 [사진 = 연합뉴스]

한국 거주를 원하는 러시아인들의 난민 신청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한국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Korea Immigration Service)’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이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면서 지난해 전체 난민 신청 건수가 5배나 급증했다.

이달 초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러시아인은 총 5,750명이다. 이는 2022년의 1,038명에 비해 5배가 더 많은 수치이며, 1994년부터 2019년 사이에 접수된 러시아인의 총 망명 신청 건수보다 많은 수이다.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년을 통틀어 지난해는 전체 망명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해였다. 러시아인 다음으로는 카자흐스탄, 중국,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그리고 지난 1월에도 러시아인들이 최대 숫자를 차지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망명 신청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신청 이유는 종교에 따른 박해였으며, 그 다음은 정치적 박해였다. 그 밖의 다른 이유로는 사회적 차별과 인종 차별, 그리고 출신 국가에 대한 차별 등이 있었다.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국은 망명 허가를 포함해 이민법이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이다.

난간에 기대 선 남성의 뒤로 자진 입대를 권유하는 광고가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난간에 기대 선 남성의 뒤로 자진 입대를 권유하는 광고가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한국에서는 10만3000건이 넘는 망명 신청 중 단 4052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난민을 신청하는 러시아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수십만 명이 러시아를 빠져나왔고, 이들 중 다수는 징병을 피한 탈출이었다.

2022년에는 러시아 남성 5명이 모스크바 당국의 징집 명령을 피해 한국에 입국하려다가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발이 묶였었다.

한국 법무부가 그들의 난민신청을 거부하자 그들은 사실상 인천공항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들은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서 거의 5개월 동안이나 공항 터미널에서 머물며,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배려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그러다가 그들 중 2명이 2023년 초에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2명 중 한 명은 CNN에 애초 계획은 카자흐스탄으로 향하는 것이었지만 구소련의 위성국이던 카자흐스탄이 도망친 러시아인들을 추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국을 탈출한 러시아인들의 비슷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들려온다. 미국 국경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9월 러시아가 징집령을 내린 이후 미국 국경에서 목격되는 러시아인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약 22,000명의 러시아인이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 입국을 시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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