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은 나라와 가장 낮은 나라는 어디?
[월드 투데이]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은 나라와 가장 낮은 나라는 어디?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3.06 06:50
  • 수정 2024.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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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 =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 = 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유로존(eurozone)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1월 기준으로 유럽연합 회원국 중 15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세를 보였고, 나머지 11개국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유럽연합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11.5%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2024년 1월 유럽연합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의 3.4%에서 3.1%로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와 동시에 유로존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24년 1월 기준 2.8%로 지난해 12월 2.9%에서 감소했고, 지난해 1월의 8.6%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천천히 오르는 물가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율 하락은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상승은 하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그 속도가 더디게 상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마이너스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은 경제에서 물가가 하락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유럽연합의 에너지 가격은 전년도보다 낮았다.

3월 1일 발표된 유로스타트의 예비 추정치는 유로존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1월 2.8%에서 2월 2.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조화 소비자 물가지수(HICP)’로 측정되는 인플레이션율은 유럽 전역에서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지만, 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인 국가는 없었다. 유로스타트의 2월 추정치 또한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그러한 하락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 간의 인플레이션율은 어떤 차이를 보이며 연간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은 이후 어떻게 변했나?

유럽연합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에 지난 40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이후 소비자 물가가 크게 급등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공급망 위기로 2021년부터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다시 상승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쳐 2022년 10월 인플레이션을 4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997년부터 2021년 말까지를 기준으로 유럽연합에서 가장 높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08년 7월의 4.4%였다. 이렇게 정점을 찍은 이후 유럽연합과 유로존 지역 모두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각 구간별로 한 달을 제외하고 매달 하락했다. 

유럽연합 국가 중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루마니아

2024년 1월 수치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연간 인플레이션 범위는 0.9%~7.3%였다. 그 중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인 7.3%를 나타냈고, 에스토니아(5%)와, 크로아티아(4.8%), 폴란드(4.5%)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 국가들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비교(2024) [출처 = 유로스타트]
유럽 국가들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비교(2024) [출처 = 유로스타트]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덴마크와 이탈리아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0.9%로 가장 낮았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핀란드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 빅4 국가들 중 스페인(3.5%)과 프랑스(3.4%)는 유럽연합 평균보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았고, 독일(3.1%)은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4.2%였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연간 인플레이션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15개 나라에서 하락했고, 1개 국가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11개 국가에서는 상승했다.

유럽연합 가입 후보 국가에서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율

유로스타트가 데이터를 공개한 유럽연합 가입을 기다리는 후보 5개 국가들 모두 회원국들보다 높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 튀르키예는 무려 64.9%를 나타내며 극단적으로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튀르키예의 야당과 전 통계청장은 이 수치조차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단체인 ENAG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연간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129%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20개국 중 11개국에서 감소 예상

유로스타트의 예비 추정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 중 11개국의 2월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은 1월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바키아는 4.4%에서 3.7%로 0.7%퍼센트포인트(pp) 감소해 가장 높았고, 스페인, 몰타, 에스토니아는 0.6%퍼센트포인트 감소했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벨기에(2.1pp), 룩셈부르크(0.2pp), 키프로스, 핀란드(모두 0.1pp) 등 4개국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이 증가했다.

유로존 지역에서는 크로아티아가 2024년 2월 4.8%로 가장 높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고, 라트비아는 HICP 기준 0.9%로 가장 낮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주요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식품, 주류 및 담배가 2월에 가장 높은 연간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이어 서비스, 비에너지 산업재 순이다.

유로스타트의 예비 추정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의 인플레이션율은 -3.7%로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월의 -6.1%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이다.

한편, 1월 기준으로 비가공 식품의 인플레이션은 6.9%였지만 2월에는 2.2%로 완화되었다. 이는 특히 저소득 가구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는데, 식품 인플레이션율에서 전체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 식품 인플레이션이 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 인플레이션은 유로존 지역에서 5.4%였으며, 이로 인해 1월 유로존에서는 실질 식품 인플레이션이 2.8%에 달했습니다.

2024년 예상되는 경제활동 가속화

2월 중순에 발표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2024년 겨울 경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유럽연합의 경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비자의 지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실질임금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하락은 식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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