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지각변동’…'1위 미래에셋' 빼고 '엎치락 뒤치락'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지각변동’…'1위 미래에셋' 빼고 '엎치락 뒤치락'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3.07 17:02
  • 수정 2024.03.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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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한국투자·KB·하나증권 순위 변동...희비교차
대신증권, 10위권내 자기자본 증가율 가장 커
증감 요인 제각각…“개별 증권사 사정 고려해야”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연합뉴스]

작년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0위권 내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상위권에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이 전년과 다른 순위를 받아들게 됐다. 10위권 밖에서는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순위가 변동했다.

순위가 내려간 증권사는 기존 순위 탈환을 노리고, 상승한 증권사는 수성에 나서면서 올 한 해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자기자본은 증권업계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거론된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이 커진다. 부동산 PF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도 커져 저금리 시기에 거둘 수 있는 수익도 많아진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439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확대됐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8조2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25.3%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도 3위에서 1년 만에 NH투자증권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의 작년 자기자본은 7조106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6조3376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하며 기존 순위인 4위를 지켰다.

5위권에서도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KB증권의 자기자본이 6조1572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어나 2022년(5조8155억원) 대비 순위를 한계단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5조7525억원을 쌓는 데 그쳐 6위로 전년보다 한계단 밀려났다.

같은 기간 7위부터 10위까지는 자기자본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메리츠증권 5조6193억원(7위), 신한투자증권 5조2633억원(8위), 키움증권 4조2725억원(9위), 대신증권 2조8529억원(10위) 등의 순으로 2022년과 작년 모두 동일했다.

1위부터 10위 내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39.2%)이었다. 다음은 한국투자증권(25.3%)이 차지했다. 자기자본이 감소한 곳은 하나증권(1.6%) 뿐이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반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자기자본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순위에 변동이 발생했다. [표=강정욱 기자]
작년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순위에 변동이 발생했다. [표=강정욱 기자]

작년 말 기준 11위부터 15위 내에서도 순위 변동이 포착됐다. 교보증권이 2022년 12위에서 지난해 11위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을 끌어내린 것에 따른 결과다. 2022년 14위였던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15위로 내려왔다.

자기자본 규모는 교보증권(1조8633억원), 한화투자증권(1조6005억원), 유안타증권(1조5581억원), 신영증권(1조4540억원), 하이투자증권(1조3419억원), 현대차증권(1조2699억원) 등의 순이었다.

16위부터 20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현대차증권 1조2699억원, BNK투자증권 1조1943억원, IBK투자증권 1조819억원, 유진투자증권 9685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935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11위부터 20위까지 자기자본 증가율 1위는 교보증권(19.1%)이 차지했다. 신영증권이 11.2%로 다음을 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자기자본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이례적인 자본거래를 배경으로 지목한 의견이 나왔다.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큰 대신증권과 두 번째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대상이 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지난 5일 발간한 ‘증권사 대형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보고서에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증가 요인을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엔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자산신탁·대신프라이빗에쿼티 5개 자회사에서 배당금 4801억원을 받은 후 총 4306억원을 같은 곳에 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5개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유입 총액 4801억원이 분기 대비 자기자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유사한 사례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4.0%),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 총 27.2%를 인수했다. 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조2787억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3873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지주에게 배당금과 유상증자자금 방식으로 수혈받으면서 자기자본이 확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 순위도 중요하지만 개별사별로 다른 상황도 염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순위가 분명 중요한 지표는 맞다”면서도 “개별사별로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른 만큼 제반 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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