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기업 저가 공습으로 결국 공장 멈춘다
LG화학, 중국 기업 저가 공습으로 결국 공장 멈춘다
  • 민희원 기자
  • 승인 2024.03.13 15:36
  • 수정 2024.03.1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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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화학 제공
LG화학 ⓒLG화학 제공

LG화학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할 때 쓰이는 스티렌모노머(SM)공장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회사는 또 다른 범용 제품 에틸렌옥시드(EO), 에틸렌글리콜(EG) 생산을 포기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현재 가동하고 있는 여수 SM공장 생산 라인을 이달 말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지난해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에 이어 나머지 1개 라인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는 40여 명을 다른 공장에 재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6월 충남 대신 SM공장을 철거한 바 있다. 이번 중단으로 회사는 SM생산을 완전히 포기하는 셈이다. SM은 합성수치. 합성고무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증설로 가격이 폭락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LG화학은 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EO 및 EG도 중단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중국 EO 생산공장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일각에선 EO는 시멘트·세제, EG는 폴리에스테르 섬유 ·필름·부동액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인데 몇년 사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습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 공장 가동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에틸렌과 합성수지 공장 가동률은 90% 가까이 됐지만, 지난해에는 70% 초반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가동률 70%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손익분기 마지노선'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배터리 소재 ▲제약 바이오 등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석유 화학 업황이 불황인 만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보다 밖에서 사오는 게 낫다고 판단해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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