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점령지서 '푸틴 지지 강요'…국제법 무시 '불공정 선거' 무효
우크라 "러시아 점령지서 '푸틴 지지 강요'…국제법 무시 '불공정 선거' 무효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4.03.16 12:21
  • 수정 2024.03.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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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자국 내 점령지서 진행하는 선거 무효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점령지 선거는 인정할 수 없어
나토 사무국장, 자유 독립 언론 부재한 러시아 선거 '불공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서 이번에도 유권자의 투표 자유가 차단되는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일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국제사회는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이 강제 투표를 종용당했다는 인권단체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4일간 대선을 치르는 지역은 러시아가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이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지역에도 투표소를 연다.

15일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양주립대학 투표소에서 이 대학 총장이 투표에 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양주립대학 투표소에서 이 대학 총장이 투표에 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에게 푸틴 대통령 지지를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료를 포함한 각종 혜택 등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 심지어 투표를 강요하며 주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등 선거가 왜곡되고 제한적인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 동부인권그룹(EHRG) 측은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투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최소 2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선에 강력히 반발로 대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으로 "러시아가 자국 내 점령지에서 진행하는 선거는 무효"라며 "이는 국제법 규범과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또한 일시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 러시아 영토로 강제 이송된 국민에게 이른바 '선거'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똑같이 불법이라면서 점령지 주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점령지에서 대선 투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비난의 입장을 표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대선을 투표를 벌이는 것을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불법 병합 시도는 국제법상 효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럽연합(EU)도 불공정 선거에 대한 우려이 입장을 밝혔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현 러시아 정권의 투표에 대한 전적을 보면 이번 선거의 진행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이번 선거가 공정, 민주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기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선거는 EU에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들이 수감 중이고 이들 가운데 들은 죽임을 당했거나 망명한 사람이 있으며 몇 사람은 후보 등록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한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러시아에는 자유로운 독립 언론도 존재하지 않으며 이번 선거 역시 불공정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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