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ROBOT] 주차도 로봇이 '척척'…HL그룹, 기술로 로봇테크 시장 사로잡다
[WIKI ROBOT] 주차도 로봇이 '척척'…HL그룹, 기술로 로봇테크 시장 사로잡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3.29 12:12
  • 수정 2024.03.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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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자율주행 탑재 주차 로봇 '파키' 개발…주차난 해소 목표
美CES 2024서 '최고혁신상' 수상,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첫 공개
성장중인 국내 협동로봇 시장, 2025년까지 3억6000만 달러 예상
尹정부, '첨단 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 발표…관련 시장 지원 추진

[편집자 주]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부터 아이언맨의 자비스까지. AI를 탑재한 로봇은 먼 미래의 일 같지만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더 효율화된 산업현장을 위한 로봇기술, 이른바 '로봇테크'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WIKI ROBOT]에서는 로봇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과 현황을 알아본다.

HL만도의 주차 로봇 '파키'. [HL만도 유튜브 캡처]

"제가 주차를 너무 못해서...대신 해줄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어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A씨(27세)는 운전면허를 딴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차는 서투르다. 그래서 집이 아닌 곳에서 주차를 하려면 식은땀은 기본이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HL그룹(한라)이 나섰다. HL그룹의 계열사 HL만도는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주차 로봇인 '파키'(Parkie)를 개발해 다음달 투입을 앞두고 있다.

주차난 해결 위해 HL만도 '파키'가 간다

파키 운용 모습. [HL만도 유튜브 캡처]

HL만도의 파키는 별도의 보조 설비나 인프라 없이도 로봇 주차를 가능케 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HL만도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 대비 최대 30% 주차 면적 축소가 가능하다"면서 "주차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하지 않고도 위험을 회피하는 단계인 Level-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파키는 주변 장애물, 주행로, 타이어, 번호판 등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바퀴 사이의 거리와 자동차의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판단한다. 스포츠카부터 무거운 SUV까지 모든 차종을 운반할 수 있어 로봇테크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발렛(Valet, 대리주차) 로봇라는 별명이 붙여진 파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앞두고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HL그룹은 CES 2024에서 혁신상 4관왕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HL그룹은 CES 2024에서 오픈 스테이지 부스를 마련해 '이동하는 모든 것에 대한 상상력'(Imagine Every Move)을 주제로 일상 속 다채로운 자율주행 기술들을 공개했다. 

파키는 특정 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면 로봇이 차량을 들어서 빈 공간에 주차를 하고, 반대로 주차된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특정 위치로 가져다주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사람이 직접 주차하는 것보다 차량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공간이 적기 때문에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시범 작동하는 파키. [출처=HL만도]

파키는 HL만도의 판교 신사옥인 Next M(넥스트엠)의 주차난부터 해결할 전망이다. HL만도 MSTG(Mobility Solution Technology Group) 파킹플랫폼팀 관계자는 "사옥 주차장의 경사로 구간에도 이중주차를 하고 있다"면서 "사옥 주차난부터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L만도에 따르면 주차로봇 시장은 시장성이 높지만 아직 시장이 채 형성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50억8849만달러, 그중 국내시장은 3억6000만달러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L그룹도 파키 등을 시작으로 갈 길은 멀지만 꾸준한 R&D 투자와 정부의 뒷받침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키', 정부 첨단로봇 산업 지원으로 날개 달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HL만도 신사옥에서 열린 '첨단로봇 산업전략회의'에서 로봇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첨단로봇은 'K-로봇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서,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제조업 뿐 아니라 방위산업, 우주, 항공 등 신산업 분야와 서비스산업까지도 전방산업화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다. 

파키의 탄생지 HL만도 신사옥에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파키의 작동모습을 보고 "자율주행 주차로봇 기술에 깜짝 놀랐다"면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산업부는 첨단로봇 산업전략회의를 개최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방문규 장관은 "HL만도 등 로봇산업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K-로봇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해외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HL만도 MSTG 최성호 부사장(맨 좌측)이 방문규 산업부 장관에게 파키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HL만도]

우선, 지능형로봇법을 전면 개편해 기술진보와 로봇산업 변화에 맞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새롭게 갖춘다. 또한, 개발된 로봇이 시장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2000억원을 투자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구축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 인력, 기업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 첨단로봇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을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해 1만5000명 이상 양성하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도 3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HL만도는 첨단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제조기업, 부품기업, 지원기관 등 11개 기관과 함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본격 첨단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HL만도의 이러한 혁신적인 노력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1.7% 증가한 8조3930억원,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2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전동화 핵심 부품에 대한 신규 수주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점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HL만도 파킹플랫폼팀 관계자는 "'서빙 로봇'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파키가 '주차 로봇'하면 딱 떠오른 이미지가 됐으면 한다"면서 "2025년부터는 실외 주차장에서 실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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