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북미보다 유럽 여성들의 구직 활동이 더 활발한 이유
[월드 프리즘] 북미보다 유럽 여성들의 구직 활동이 더 활발한 이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07 06:43
  • 수정 2024.04.07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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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TI]
[사진 = ATI]

직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의 숫자가 북미보다 유럽이 더 많은데, 그 원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뒤섞여 있다고, 6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과 취업난 속에서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것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 구직자가 남성 구직자보다 많다.

글로벌 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iCIMS가 내놓은 2024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의 숫자는 북미 지역보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더 많았다. 2023년 집계된 2억 건 이상의 취업 지원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EMEA 지역 취업 지원자의 52%가 여성인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50%가 여성이었다.

이는 통계적으로 근소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고용 시장과 경제 상황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한 비율로만 비교하면 북미 지역 여성 구직자 숫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미 지역의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고려하면 북미에서는 여성 구직자가 많이 누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iCIMS의 인력 및 고객 관리 글로벌 책임자인 리아 모스는 이렇게 분석했다.

특히 서유럽에서는 사회 규범부터 경제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어 여성 구직자의 수가 더 많아졌다고 모스는 말했다.

이 같은 원인 중 하나로 직장 내 성평등을 대하는 태도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의 기업주들은 수년에 걸쳐 직장 내 성차별 해소와 공평한 경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왔으며, 그 결과 더 많은 여성들이 취업 전선에 나서게 된 겁니다.”

모스는 이렇게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 동안 스페인과 핀란드 등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동등한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주간 보육도 널리 실시되고 있다.

[사진 = 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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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요인은 세계 경제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북미보다 생활비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 필요성에서 구직 활동에 나서거나 일자리에 복귀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외벌이만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에서 국제 비즈니스 내 성별 문제를 연구하는 카디자 반 스트라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율이 약 56%인 반면, 프랑스에서는 78%이다. 스트라텐 교수는 유럽의 고용 시장도 북미 시장만큼 불안하다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차이 때문에 유럽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이 취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미국의 여성 실업률은 3.6%이지만 유럽 대륙은 7~7.5%입니다.”

스트라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간단히 말해서, 취업 시장에 나서는 여성이 유럽이 더 많다는 말이다.

여기에 인구 통계학적 변화도 서유럽 여성의 구직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노령화로 인해 여성의 취업 문호가 넓어진 것이다. 

“인구 노령화로 인해 여성이 노동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 구조적 필요성이 생기고 있습니다.”

스트라텐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많은 유럽 정부는 강력한 출산 및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여성의 취업의 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인구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북미 지역보다 그 필요성이 더 시급하다.

스트라텐 교수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10~20년 사이 유럽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경제 상황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 분야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러한 패턴이 우세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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