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탈탄소 약속 지키지 않는 세계 최대 은행들..."130조 투입하겠다" 글래스고 금융연합 '공염불'
[월드 프리즘] 탈탄소 약속 지키지 않는 세계 최대 은행들..."130조 투입하겠다" 글래스고 금융연합 '공염불'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4.14 05:58
  • 수정 2024.04.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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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탄소중립’을  선결과제로 만들었다. 공장에서 매연이 나오는 모습. /사진=픽사베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탄소중립’을  선결과제로 만들었다. 공장에서 매연이 나오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세계 최대의 은행들이 친환경 정책을 약속했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발표한 조사 결과 이런 약속들이 그저 약속에만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2년 전 세계 최대 은행들이 영국 글래스고에 모여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총 130조 달러를 들이겠다고 약속하며, ‘GFANZ(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라고 하는 넷제로를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을 만들었다. GFANZ는 50개국의 67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GFANZ의 공동 의장이자 유엔 기후 특사,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인 마크 카니는 당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제 모든 금융 결정이 기후 변화를 고려하도록 기후 변화 문제를 변방에서 최전선으로 이동시키는 필수적 체계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자발적으로 자사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구 온도를 산업발전 이전 시기에서 섭씨 1.5도까지만 상승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목표 달성에 맞춰 대출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 MIT, 콜롬비아경영대학교의 경제학자들이 GFANZ에 가입한 유럽 기관들의 대출에 대해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약속이 유의미하게 상황을 바꾼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는 금융 관련 탄소 발생을 줄이겠다는 자발적인 기후 약속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조사를 통해 분석한 300개 은행 중 약 10%가 GFANZ가 주도하고 유엔이 지원하는 NZBA(Net-Zero Banking Alliance, 넷제로 은행연합)에 가입해 있다.

그럼에도 이 연합의 은행들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NZBA에 소속된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은 이들 기업들은 탈탄소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2018년 이후 유럽의 은행들은 석유와 가스, 운송 같은 탄소 배출이 많은 섹터에 대한 대출을 20% 밖에 줄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또한 이 결과는 연합에 가입이 됐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은행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GFANZ 측은 보도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NZBA의 은행들은 비회원 은행들보다 자사 재정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청정 에너지 부분에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조사 결과는 일부 대형 은행들이 강도 높은 기후 약속에서 발을 빼고 있고, 기업들의 ESG를 평가하는 투자 전략에 맞선 미 공화당의 반격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GFANZ 산하의 또 다른 단체인 보험사들의 연합은 지난 해 회원의 거의 절반이 나갔다. 당시 공화당 검찰총장 단체가 보험사들이 미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와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지난 해 투자기관 주도의 기후 변화 대책 프로젝트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를 중단했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 주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기후 변화 문제는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 이를 다루는 것은 단순한 성명과 법규를 만드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이 ‘약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우를 범했으며, 대신 ‘우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염원’이라고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기관들이 갖고 있는 일부 원칙에 우리가 반대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사업 결정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한다”라며 JP모건이 자체 기후 팀에 투자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현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매년 5조 달러가 기후 행동에 투자돼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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