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반 국민 60%가 올해 한국경제가 나빠졌다고 느낀 가운데 내년 경제 역시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국민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제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62%였고, 나아졌다는 답변은 10.8%에 그쳤다. 특히 나빠졌다는 응답 가운데 ‘매우 나빠졌다’가 36.0%로 ‘조금 나빠졌다’(26.0%)보다 10%포인트나 많았다.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반적 살림살이에 대한 질문에 ‘큰 변화 없음’(52.3%)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민생경제 체감도가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물가상승(26.3%)이 1위를 차지했고, 소득정체(21.0%), 부동산 가격 상승(13.2%), 취업난(1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내년 경제에 대한 전망도 응답자 70.9%가 나빠질 것으로 대답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11.4%에 불과했다.
또 내년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경제성장률 저하(22.1%)와 가계부채 증가(22.1%), 민간소비 부진(12.5%), 재정건전성 악화(11.1%)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 2.8%로 하향조정하는 등 성장 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가계부채가 3분기에 1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소득 대비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응답자들은 내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26.3%)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 물가 안정(23.6%), 가계소득 증대(16.2%), 소득분배 개선(10.1%)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하반기 들어 국민들의 경제 체감도가 악화돼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며 “투자 활성화와 노동 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 개혁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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