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주년] 4차산업혁명 이끌며 새로운 100년 글로벌 초일류 그룹으로!
[삼성전자 50주년] 4차산업혁명 이끌며 새로운 100년 글로벌 초일류 그룹으로!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1.01 06:22
  • 수정 2019.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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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했지만 20년 뒤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산파역 일본 '산요전기'와 삼성전자의 엇갈린 운명

일본을 빈번히 방문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호암 이병철을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산업 진출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국내외 전문가들을 수소문해 만나는 한편 삼성물산 내에 개발부를 설치해 사업타당성을 조사하도록 했다.

호암에게 산요전기 이우에 회장이 손을 내밀었다. 도쿄에 위치한 산요전기 공장은 40만평으로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였다.

귀국한 호암은 수원 근교에 45만평, 경남 울주에 70만평 등 총 115만평의 땅을 매입할 것을 지시했다. 산요보다 더 크게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임원들과 언론들의 반대가 잇따랐다. 삼성은1969년 12월 삼성전자 50%, 산요전기 40%, 스미토모상사 10% 등 5,000만달러 자본 규모로 삼성산요전기를 출범시켰다.

산요전기 입장에서 삼성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 아웃소싱 전진기지였다. 삼성은 12인치 흑백TV를 산요(Sanyo) 상표가 붙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색으로 생산,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미약했다.

그러나 50년이 지나는 동안 삼성전자에 기술을 이전해준 산요전기는 2009년 부도가 나면서 파나소닉에 흡수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업계의 전체 영업이익을 합친 규모를 능가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했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 3대를 잇는 ‘뉴비전 삼성’

호암 이병철 타계 후 ‘반도체’로 삼성을 일으킨 이건희 회장은 창립 40주년이던 2009년 ‘ 2020년까지 매출 4천억 달러(468조원 가량) 달성, 정보기술(IT) 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담은 ‘비전2020’을 선포했다.

삼성그룹 총수로서 최근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역시 창립 50주년인 올해 들어 꾸준히 미래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LSI 사업과 파운드리 분야 연구·개발(R&D),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이달에는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정하고 200조원이 넘는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쌓아온 위상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혀를 내두르는 수준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을 앞세워 전 세계인의 집안과 손안, 생활을 지배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은 8년(2011~2018)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TV는 2006년에 1위에 올라선 이후 13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은 27년, 낸드플래시는 17년간 1위를 수성해 '반도체 코리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창립 당시 36명이던 임직원은 10만명을 넘었고, 매출은 3900만원에서 244조원(2018년 기준) 규모로 늘었다. 해외로 제품을 처음 내보냈던 1972년 2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153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브랜드 가치도 올해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6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선 일본 도요타(7위)를 제치고 최고 기업이 됐다. 올해 미국 경제지 포춘이 연간 매출액을 바탕으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선 15위를 차지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

▷세계 초일류 애플, 구글을 누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DNA’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역량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역량으로도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하드웨어 역량은 짧은 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강점을 활용해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전환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했다. 최근 20여년의 성장을 이끈 가장 큰 비결이다.

이 같은 역량이 부족했던 노키아는 불과 1~2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1위 휴대폰 업체의 타이틀을 내준 채 세계 기업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TV 등 가전제품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소니는 10년 넘게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각)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오늘날 삼성전자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 구글이 가장 약한 부분도 하드웨어 역량이다.

애플은 외형상 하드웨어 업체지만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 대만 폭스콘이 애플 제품의 생산을 맡으면서 시장의 다변화하는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2011년 90억달러를 투자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모토X'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하드웨어 진출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5G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새삼 삼성전자에 러브콜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의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최고혁신책임자(CIO·사장)는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지속적으로 거대한 배급 플랫폼을 위해 기반을 닦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후 5년이 지난 오늘날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5개 나라에서 7개의 AI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테크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무선기기-가전제품 포트폴리오 ‘3각편대’ 새로운 100년 이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와 스마트폰·무선기기, TV·가전(완제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해마다 특정 사업 비중이 급격하게 늘면서 이른바 사업부간 ‘밸런스 붕괴’ 문제가 대두됐지만 한쪽 사업이 부진할 때 다른 부문에서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메디슨과 하만까지 더하면 의료기기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까지 확장된다. 이처럼 다각화한 사업구조는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로 대변되는 차세대 시장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창립 40주년을 앞둔 2009년 10월에 냉장고 품질 문제가 터지자 주저없이 리콜을 지시했다. 2017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생산중단 조치로 조기 수습에 나서 오히려 삼성의 품질관리 정책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이제 전세계 기업들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또다른 50년'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삼성전자가 발빠른 혁신과 과감한 투자 등 기업가 정신을 살려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IT 분야에서 AI 등 기존 산업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새로운 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만큼 더욱 긴밀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권고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권 방어 어려움, 경직된 노동시장, 높은 규제 장벽 및 세금 등 다른 글로벌 기업이 겪지 않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신시장 개척, 성장동력 발굴 등 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법조계,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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