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문제 놓고 이재명 vs 非이재명 온도차…김경율 "민주당 뭐냐"
조국 문제 놓고 이재명 vs 非이재명 온도차…김경율 "민주당 뭐냐"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7.02 06:13
  • 수정 2021.07.02 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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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예비경선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1일 예비후보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대권주자들과 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2시간 만에 패널을 급거 변경했다.

경선 흥행을 위해 꺼낸 회심의 카드가 역풍을 초래,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국 문제'를 둘러싼 이재명 후보와 친문인 비(非)이재명 후보들 간의 이견이 노출되면서 여진도 예고했다.

대선경선기획단 이소영 대변인은 1일 오후 4시 30분께 브리핑에서 예비경선 '국민면접' 면접관 패널로 김경율 회계사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후보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표하며 직접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가 1시간 반여 뒤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은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저는 김경율 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제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자.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겁니까"라고 가세했다.

정 전 총리측 김민석 의원도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고 흥행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굳이 이런 방식으로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 재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지도부 결정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일부 당원들은 "등에 칼 꽂는 짓", "국민의힘 당 대표냐"라고 맹비난하며 송영길 대표의 탄핵까지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무협지 소설 속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면 되냐"며 "독한 면접관이 아니라 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대선후보가 국민면접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오후 6시 30분께 정정 브리핑을 내고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 패널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김 회계사의 자리는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이 대체했다.

강 단장은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고 경위를 설명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당의 정정 발표 직후 경북 안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경율 회계사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고,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원의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패널 선정이 취소된 데 대해선 "할 수 없겠죠?"라며 "그렇지만 정말로 국민 시각에서 엄중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와는 상반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국 사태나 강성 당원들에 대한 평소의 견해차가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를 놓고 주자 간 첨예한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정 전 총리는 당의 취소 발표 뒤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은 느낍니다"라면서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론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계사는 패널 선정에서 취소되자 페이스북에 '민주당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도 "흥행 기회를 발로 차네. 후보 중 정경심 대법 무죄 운운하는 X멍충이가 강력 반발했다고"라면서 "그냥 조국이랑 김어준 불러 면접관을 시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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