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동작구청장, 청년 두 번 울리나…'공공주택 입주하려면 자소서 제출하라'
이창우 동작구청장, 청년 두 번 울리나…'공공주택 입주하려면 자소서 제출하라'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10.06 17:29
  • 수정 2021.10.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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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2차 심사시 자소사 제출 요구
청년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언지 이해할 수 없다" 분노
[이창우 동작구청장 / 출처=동작구]
[이창우 동작구청장 / 출처=동작구]

서울시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1인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힌 가운데, 입주를 위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청년들은 "하다하다 집 들어가는데 자소서 달라고 하는 곳은 처음 본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6일 동작구 등에 따르면 구청은 무주택 청년 1인 가구 주거안정을 돕기 위해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49세대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급은 구와 SH공사가 협업한 '자치구 맞춤형 매입임대주택' 사업 일환이며, 구에서 주택유형 제안·입주자 선정을 담당하고 SH에서 주택 매입·계약관리 등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입주모집 공고 자료에는 신청 자격으로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인 무주택세대 구성원 ▲서울시 거주 청년(만 19세~만39세) ▲타시도 거주자 중 동작구 소재 사업장·공무원 학원에 3개월 이상 근무(수강)중인 청년 ▲서울시 소재 대학생(거주지 무관)으로 적혀있다. 구는 1~2차로 나누어 서류심사 및 소득자산 심사 등을 거쳐 12월 중 입주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전했다. 

1차 심사는 앞서 언급했듯 소득 등 정량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2차 심사다. 구는 2차 심사에 대해 '1차 심사자 통과자 대상 입주자선정위원회 개최를 통한 자기소개서 평정'이라고 공고했다. 즉 입주자로부터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소서를 받아서 심사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자소서 평가 비중은 일반 공급자 대상자의 경우 40%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당첨 여부를 충분히 가를 수 있는 수치가 나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처=동작구]

한 네티즌(코**)은 "자소서에 '우리집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었다'면서 짠내 풍기면 되는건가"라며 동작구의 자소서 평가를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1tll***) 역시 "대체 이런 생각은 ㅜ"면서 "참 가지가지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적성*** "우리 아버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민가보네", 곰*** "자소서 심사하면 자기들 마음대로 배점해서 당락 정할 수 있으니 했나본데"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일정기획팀장 등을 거쳐 제18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구청장에 임명됐다. 이 청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작구를 청년들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 있는 지역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청년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구 측은 "정량평가로만 입주자를 선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소서를 요구하게 됐다"면서 "다른 구나 타 프로젝트에서도 입주시 자소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자소서는 간단한 자기소개, 현 살고 있는 집의 장단점 및 신청 동기, 입주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시, 입주자로서 배려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을 적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청년들은 '주관적인 입장이 담길 수 있는 자소서로 당첨 여부를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구는 이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입주자선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전문가 등 7인에게 심사를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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