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몇 주, 승패 가늠할 분수령”…러시아‧우크라이나, 겨울 앞두고 ‘전운’ 거세질 듯
“다가올 몇 주, 승패 가늠할 분수령”…러시아‧우크라이나, 겨울 앞두고 ‘전운’ 거세질 듯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10.16 14:07
  • 수정 2022.10.1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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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앞두고 곧 다가올 몇 주 ‘전쟁 승부’ 판가름낼 바로미터
전쟁 판세, ‘우크라이나’ 쪽 기울어…다급한 러시아, 공격 강화
우크라이나 대통령, ‘크림반도 수복’을 이번 전쟁 목표치 제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자포리자 에너지 시설 공격
벨라루스 참전 가능성 대두…러시아와 협력 전쟁 확산가능성
러시아 공격으로 무너진 키이우 건물.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공격으로 무너진 키이우 건물.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크림대교 폭발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곧 다가올 몇 주가 전쟁 승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겨울이 오기 전 승기를 잡기 위해 전투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지상전을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키어 가일스(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정보전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이 그동안은 먼 미래가 될 줄 알았으나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러시아 측의 전쟁에 대한 의지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에 고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이뤄진 미사일 공격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댓가지만, 러시아가 지상전에서 계속 패하는 등 코너에 몰리자 역전을 노리고자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주 우크라이나군 고위급 간부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병력은 하르키우‧도네츠크‧헤르손 지역에서 지난 9월 말 이후 120곳 정착촌을 재사수했으며, 특히 헤르손을 중심으로 탈환 공세가 거세지자 러시아는 현지 주민을 대피시킬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반도 수복’을 이번 전쟁 목표치로 내세웠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공격 방어를 넘어 영토 수복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서방에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기에 러시아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사미르 푸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이하 IISS)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는 겨울이 오기 전 최전선의 붕괴를 어떻게든 사수하고자 공격태세를 강화할 것”이며 “전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3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단일 원전만 놓고 보면 유럽 최대로 평가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단일 원전만 놓고 보면 유럽 최대로 평가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15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동부 자포리자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키이우 인근의 한 시설은 날라온 미사일 1발로 인해 피해가 컸으며, 도시 일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자포리자를 둘러싼 다수 시설들은 미사일 10대와 자폭용 드론 4대가 동원된 공격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러시아가 전방위적으로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출을 방어해 올 겨울 유럽 전역에 에너지 위기를 확산하려는 노림수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힘을 모아 전쟁을 확산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현재 벨라루스 군인은 4만5000명에 불과하지만, 벨라루스가 참전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새롭게 북부 전선이 형성되는 셈이다. 다만 서방은 벨라루스의 전쟁 참여를 경계하는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무기 원조에 힘입어 점령지 탈환에 속도 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신속한 무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은 14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포함해 최대 7억2500만 달러(약 1조 458억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으며, '국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 8기도 함께 보낼 예정이다. 지원을 약속한 독일 정부도 독일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이리스-T' 시스템 4기 중 1기을 보낸 바 있다.

이처럼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 국내 에너지 시설을 방어하면서 점령지 탈환에 속도 낼 수 있게 된다.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도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방공 시스템과 세자르 자주포 6문을 추가로 지원과 동시에 우크라이나군 최대 2000명을 자국에서 훈련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몇 주간 프랑스에서 서방이 제공한 무기의 사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전장에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사일을 활용한 공중 폭격을 계속 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미사일 제작을 위한 반도체 부품 등 핵심 물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탄약 고갈 상태에 직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승부를 결판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가일스는 “러시아가 (전쟁이) 계속되길 원한다는 것은 이미 확정된 것”이며 “그들이 우리를 자극시킬 만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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