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도난에 노조 대립까지…신뢰 잃은 김광호號 '대한조선'
자재 도난에 노조 대립까지…신뢰 잃은 김광호號 '대한조선'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4.21 12:49
  • 수정 2023.04.21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노동자가 원자재 빼돌리다 적발
그간 잦은 도난에 회사 측, 350여 대 CCTV 설치 결정
노조 측 "회장 경영방침 바꿔야…동료 이탈 조짐 심각"
김광호 KHI 회장 ⓒ대한조선
김광호 KHI 회장

김광호 KHI 회장이 지난해 대한조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새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그가 경영진에 오르자마자 한 외국인 노동자가 선박 원자재인 구리를 빼돌리다가 뒤늦게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조선 측은 "이런 도난 사건은 잦았다"며 CCTV 추가 설치 준비에 나섰지만, 노조 측은 "회사가 직원들을 감시하려 한다"며 설치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대한조선 측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사고 예방과 도난 방지 등을 위해 총 350여 개의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조선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11월 외국인 노동자가 자사 원자재를 빼돌리다가 적발됐다. 이로인해 CCTV를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를 추적해 죄를 물으려 했으나, 여권 만료 및 불법 체류 등의 이유로 추적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간 대한조선 내에서 이같은 비위 행위는 종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그간 경영난 등의 이유로 CCTV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서야 추가 CCTV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회사의 이같은 설명에도 CCTV 설치 저의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대한조선 노동조합 김상훈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김 회장의 첫 번째 개선은 노동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CCTV설치"라면서 "화재 및 사고 예방 등이 목적이라고 해놓고 직원들은 모니터링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원 유출에 대해서도 회사와 노조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케이조선 등과 함께 HD현대가 직원들을 부당 유인했다면서 공정위에 제소했다. 

노조 측은 이에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도 김 회장은 콧방귀도 안 뀌고 있다"면서 "빅3 조선소는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 최우선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경영방침을 내놓고 있다. 동료들은 타 사 모집 공고만 뜨면 사방팔방 이력서를 넣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조선 측 관계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고 한 순간에 모든걸 해결할 순 없다"면서 "노사 협의해서 계속 데리고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유출도 이직은 개인의 자유다. 다만 모든 직원들이 노조가 성명서를 쓴 것처럼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공정위에 제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