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UAP(Unexplained Aerial Phenomena, UFO를 포함한 설명되지 않은 공중 현상)를 목격한 항공기 조종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가 만들어졌다고 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기 승객들은 국가안보를 앞세워 의심스러운 현상들을 스스럼없이 보고할 수 있지만, 같은 항공기 내의 조종사들은, 드론이나 정찰 풍선 등일 수 있는 UAP 보고에 있어 전문가로서의 오명이나 시스템적 장애에 직면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 FAA(Th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연방항공청)에는 조종사들이 UAP를 보고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고 NBC는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초의 조종사들 중심의 UAP 보고 활동 지원 단체인 ASA(Americans for Safe Aerospace)가 발족됐다.
이 단체는 더 나은 보고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조종사 내부고발자들의 허브로서 기능을 하며, 군 또는 그 외 정부 기관들에 의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지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단체의 공동설립자이자 전 해군 전투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NBC에 “우리 영공의 미확인 물체들은 긴급하고 중대한 국가안보 문제들을 일으킨다. 그런데 조종사들은 필요한 지원과 합당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군에 있을 때, 내 비행중대가 거의 매일 UAP를 마주쳤지만, 아무런 조치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군 또는 민간 항공기 조종사들과 민간 연구원들, 우주 비행사, 정치인 등이 속해 있다.
대중들은 UAP를 외계인과 연관지어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구 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관련해 더 우려해야 함을 NBC는 시사했는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의 기습 드론 폭격과 얼마 전 미 군사 시설 위를 비행한 중국 정찰 풍선 의심 물체 등이 포함된다. 전통적인 미 영공 방위 시스템으로는 탐색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이 단체의 지지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군이 중국의 풍선을 격추시키고 며칠 뒤, 북미 상공에 나타나 역시 미 전투기에 격추된 두 개의 미확인 물체들은 취미용 풍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혼란 및 정보 부족이 항공기 조종사와 승객 들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그레이브스 등은 주장하고 있다.
ASA 소속이자 퇴역 해군 장교 팀 갤러뎃은 성명을 통해 “ASA는 진작 설립됐어야 하는 것이다. 미 해군에서의 수석 기상학자로서 나는 비행 안전에 내 커리어를 바쳤다. 나는 UAP가 어떻게 군 조종사들을 위험하게 하는지 직접 봐왔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나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들어 UAP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이 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UAP 연구를 맡은 새 위원회의 첫 공개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기이한 목격에 대한 보고를 둘러싼 오명이 양질의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 프린스턴대학교의 천체물리학자이자 나사 위원인 데이비드 스퍼겔은 “우리의 목표는 오명을 없애고 고품질의 데이터를 얻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레이브스는,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본 적이 있거나, 이를 경험한 사람에 대해 알지만, 지금도 대부분 조롱을 받거나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에 대해 은밀히 이야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목격된 것들의 대부분이 아마도 무해한 것들이겠으나, 이례적인 광경의 약 2-5%만이 설명 가능하며, 여전히 중국 및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신종 위협이 될 수 있는 것들로 보이는 수십 건의 목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그레이브스는 말했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드론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고 NBC는 전했다.
나사의 전 최고재무책임자이자 ASA에 합류한 데이비드 라자노스키는 “우리 영공이 점점 더 혼잡해지고 우리 일상에서 더 중요하게 되면서, 조종사들과 일반인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하늘에 있는 것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레이브스는 UAP 목격에 대해 여러 목격자들과 함께 공개하는 것에 관심 있는 조종사들과 대화를 가졌고,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이 있다며,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