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AIR] “비행기 타고 마추픽추로!“…현대건설, 페루 신공항 건설로 중남미 진출 ‘포문‘
[WIKI AIR] “비행기 타고 마추픽추로!“…현대건설, 페루 신공항 건설로 중남미 진출 ‘포문‘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0.12 08:31
  • 수정 2023.10.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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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잉카 ‘마추픽추’를 잇는 페루 공항 건설…“첨단 기술 이용“
한국공항공사, 340억 규모 친체로 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 추진 합의
2021년 착공, 2026년 본격 개항…팀코리아, 설계검토부터 총괄 관리
윤영준 사장 “전세계 원탑 클래스에 준하는 첨단 친환경 공항 만들 것“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건설공사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한국의 선진 공항운영·관리 기술이 중남미 전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 이하 KOTRA)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와 함께 지난 9월 말 페루 정부와 ‘친체로-쿠스코(Chinchero-Cusco) 국제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추진에 합의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600만달러(한화 약 340억원)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오른쪽)과 로베르토 에밀리오 데 라 또레 아구아요(Roberto Emilio De La Tore Aguayo) 페루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지난달 28일 페루공항공사에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본사업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페루 친체로 신공항의 2026년 본격 개항 시 초기 안정적 운영을 위한 것으로,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엔지니어링이 올해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운영계획 수립, 공항인증, 장비·시설 조달지원 등 과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고대 잉카문명 발상지인 마추픽추의 관문이 될 ‘친체로-쿠스코 국제 신공항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 4개 사로 이루어진 컨소시엄 ‘팀코리아’가 설계검토,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로 선정되며 시작됐다. 이후 신공항 건설사업 역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기초공사는 마무리됐고 터미널, 활주로, 관제탑 등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열린 착공식은 신공항 사업의 PMO 사업자(한국공항공사, 도화, 건원 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컨소시엄)와 본공사 시공사(현대건설, ICA(멕시코), Sinohydro(중국), HV Contratistas(페루) 컨소시엄)가 공동 주관했다.

친체로 신공항 활주로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중남미에서 사업 확장하고 있는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브라질 복합화력 발전공사로 중남미에 첫발을 내딛은 후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 등 다수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건설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28억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을 계약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신시장 진출에 성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중남미에서 민관 협력 방식의 G2G(정부간) 협력을 위주로 후속 대형공사 수주를 지속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친체로 신공항의 부지정지 공사와 터미널 공사는 총 사업비 7600억원 규모로 마추픽추 관광수요 진작과 지역 물류혁신 및 신산업 창출을 위해 친체로 시에 연간 570만명 수용이 가능한 국제공항 터미널 및 활주로, 관제탑, 계류장 등 최첨단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47개월의 공사기간에 설계 디자인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항 부지를 조성하는 토목 공사는 2021년 4월 착공해 올해 7월 준공을 마쳤고,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공사는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페루 현장 직원들과 윤영준 사장(두번째 줄 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2021년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건설공사는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 공항의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선진 설계 기법인 BIM(빌딩정보모델링)을 적용해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관리한다. 3차원의 건축물 모델링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 공기 단축, 공사비 감축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효율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일 년 내내 일교차가 심하고, 현지의 여름에 해당하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거의 매일 비가 오며, 해발고도 372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고산병 약을 챙겨 먹어야 할 정도로 작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럼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투입해 시공 품질과 공기 준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일일 최대 12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공항부지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친체로 신공항은 과학적 공항 설계가 특징이다. 고도가 높은 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주요 운영 항공기가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활주로 길이를 항공기 크기와 무게 제한이 없는 4km로 설계했다. 또한 에어버스 A350과 같은 대형 항공기의 경우 최대 이륙 중량을 85%로 제한해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드론을 활용한 측량, BIM 모델링, AMG(Automated Machine Guidance), FMS(Fleet Management System) 등 각종 첨단 시공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의 포장 기술 전문가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페어필드(FARFIELD) 시스템을 활용해 활주로 포장단면 적정성을 검토하는 등 기술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장은 활주로 시공을 위해 여러 대의 아스팔트 페이버(Asphalt Paver)를 동시에 투입해 활주로의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는 한편, 공기 단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신 국제공항이 완공하면 5년 내 페루 수도인 쿠스코의 관광수입이 2배 증가되고 관광 관련 부대산업에서 신규 일자리 등 부가가치가 창출돼 지역뿐 아니라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 2번째부터) 알시데스 꾸시우아만 아우까꾸시 (Alcides Cusihuaman Auccacusi) 친체로 시장, 로날드 베라 가예고스 (Ronald Vera Gallegos) 우르밤바 시장, 이스마엘 수타 소토 (Ismael Sutta Soto) 페루 교통통신부 차관,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민간항공분야 성장에 기여하는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인프라건설 총괄관리 사업(PMO)에 첫 진출해 정부 간 계약으로 페루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컨설팅 사업 수주로 PMO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는 물론 향후 신공항 개항 시 장기운영권 확보를 위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사는 페루공항공사(CORPAC)와 한국의 선진 공항운영·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해 중남미 민간항공분야 성장에 기여하고, 향후 친체로 신공항을 비롯한 페루 주요 공항의 공동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은 한국의 IT기술이 집약된 명실상부한 최신 스마트공항으로 건설되고 있다“면서 “개항 시 중남미 전 지역은 물론 뉴욕·런던·두바이 등의 공항에서도 수도 리마를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 마추픽추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형중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 건설과 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친체로를 비롯한 페루 내 공항 운영은 물론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전 지역으로 공항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성 코트라 GtoG교역지원센터 센터장은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은 계약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하여 수주한 정부간 거래방식의 해외 인프라 수출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페루의 선조들이 경이로운 기술력으로 불멸의 문화 유산인 마추픽추를 건설했던 것처럼, 공항 분야에 풍부한 기술과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 JV가 친체로 신공항을 ‘월드 탑 클라스‘의 첨단 친환경 공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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