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공항 낙찰후 일부 운영 4년 만, 19개 전 매장 운영
지난해 6월 인천공항에서 22년 만에 '면세점 사업권'의 자리를 내준 롯데면세점이 올해 들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전체 19개 매장 운영을 공식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3터미널에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리서우향 창이공항그룹 대표이사, 롯데면세점 모델인 가수 이준호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랜드 오픈식 행사를 진행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대도약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의 해외진출 본격화를 예고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싱가포르의 창이공장 면세 사업권을 낙찰받았다"며 "기존에는 미국 면세점 업체(DFS)가 40여년간 창이공항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창이공장 면세점의 일부 매장만 운영해 왔고 사업권을 딴 지 4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전체 매장의 운영에 돌입했다. 창이공항점은 전체 영업 면적이 총 8519㎡ 규모로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고 국내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시장으로 우회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5월에 호주 시드니 시내점을, 같은 해 11월엔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열었다. 지난해 6월엔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개설한데 이어 12월엔 브리즈번공항점 사업권을 재획득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약 7000만명의 여객(PAX)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지난 11월 기준 여객수는 2019년 대비 90%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코로나 이후 해외에 신규 점포를 연 것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며 "해외 매장은 현재 6개국 14개 매장으로 늘어난 만큼 이번 창이공항점의 정상 가동을 발판 삼아 해외 매출을 연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oe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