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불법 이주민 방지를 위해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명한 틱톡(TikTok) 인플루언서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은 불법 이민 방지를 위해 국가 차원의 대대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더 타임스(The Times)가 확인한 내무부 문건 초안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해안으로 유입하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틱톡의 인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3년 동안 영국은 알바니아, 프랑스, 벨기에에서 소형 보트를 이용해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료 광고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민, 여권, 마약, 범죄, 대테러 및 경찰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영국 내무부는 틱톡을 활용해 불법 이민을 막는 캠페인을 이라크, 이집트, 베트남 및 터키와 인도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인기 동영상 플랫폼의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참신한 구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알바니아의 경우 불법 이민 방지 메시지 확산을 위해 이 나라의 유명 래퍼, 코미디언 두 명, 라이프스타일 블로거, TV 유명인사, 여행 작가 등의 목록을 이미 입수했다.
영국 내무부는 알바니아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총 3만 파운드를 마련했으며, 개별 인플루언서 당 상한액은 5000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집트와 베트남의 인플루언서들을 위해서도 추가로 1만5,000파운드가 준비되었다. 하지만 터키, 인도, 이라크의 인플루언스들에 대해서는 아직 지급액이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더 타임스>는 5개국을 위해 총 576,500파운드가 배정되었다고 보도했다.
“과감한 조치”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더 타임스가 확인한 문서는 시간이 많이 경과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제로는 불법 이민 방지 캠페인을 베트남, 이라크,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틱톡 인플루언서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유로뉴스에 말했다.
“불법 이민 중개업자들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범죄를 벌이는 데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에게 불법 이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도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무부는 유로뉴스에 밝힌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취한 이 같은 과감한 조치 덕으로 2022년과 비슷한 기상 조건을 보인 작년에는 영불해협 횡단 횟수가 36% 감소했습니다. 우리는 불법 이민 보트를 막음으로써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대해 추호의 뉘우침도 없습니다.”
내무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이후 55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소형 보트를 이용해 영불해협을 건넜다.
그리고 내무부가 밝힌 수치에 따르면 알바니아를 대상으로 한 영국 정부의 유료 소셜미디어 활동은 946,000명 이상이 시청했고, 클릭 수는 231,000회에 달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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