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실적 못 미치면 CEO라도 교체 가능성 내비쳐
지난해 말 경영전략실 개편을 주도했던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계열사 시스템을 '성과 위주'로 개편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전망이다.
최근 신세계 그룹은 실적이 일정 기준을 미치지 못하면 계열사의 CEO라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는 그룹의 정기 인사 체계의 혁신으로 정 회장의 승진 이후 첫 행보다.
회사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계 신흥강자의 공습으로 국내 시장도 지각변동을 감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가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의 첫 타깃이 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기반으로 4월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 시스템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성과에 맞는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했다. 이와 함께 인사제도 개편의 전담팀을 가동하면서 그룹 전체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신세계 방식의 핵심성과지표'를 체질화했다. 이는 기존의 인사제도의 전면 혁신으로 정 회장은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확인하고 큰 틀에서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정 회장은 실적·성과를 불문하고 혜택을 균등하게 나누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책임경영과 인재확보가 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체계적인 성과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신세계 그룹은 성과 보상 시스템이 개인별 성과의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경영정략실 개편을 계기로 TF(전담팀)까지 꾸리고 강력한 성과주의를 강조한 만큼 신세계그룹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실적 부진 대상자는 CEO라도 바로 교체될 수 있다는 긴장감으로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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