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빅매치①] “서울 탈환? 과반?”… 한강벨트부터 서남권까지 ‘총선 격전지’는?
[여야 빅매치①] “서울 탈환? 과반?”… 한강벨트부터 서남권까지 ‘총선 격전지’는?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3.18 16:32
  • 수정 2024.03.18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인물 인지도로 탈환, 민주당 공천 파동 극복하고 수성
리턴 매치부터 상대 저격형 매치까지…자진 험지 출마도 포함
종로·영등포갑서 개혁신당 금태섭·허은아 후보 출마해 삼파전
정청래 저격수 함운경, 마포을 출마…나경원, 동작을 탈환 총력

총선이 20여 일 남은 가운데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각 당의 후보들이 속속 정해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공천 파문'이 일고 있는 강북을 지역구를 제외하면 이제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매치업이 결정된 셈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 '친문' 후보들이 대거 탈락해 이재명 대표 사당화 논란이 불타올랐고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 등은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경기 남부에서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개혁신당 후보들이 삼파전 대결을 성사시켰다. 

그렇다면 눈길 가는 서울 주요 격전지를 알아보자. 서울에는 48개의 지역구가 있어 전국 지역구 중 19%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종로. [그래픽=안준용 기자]

이제는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옮겨졌지만 그래도 '정치 1번지'는 정치 1번지다. 지역구의 명성 답게 삼자구도 형성됐다. 최재형 의원이 지역구를 사수하고, 이에 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에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최재현 의원은 "신분당선 연장 예비타당성 면제 추진 등 규제 완화와 재개발 등을 통해 종로를 질 높은 주거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며 곽상언 후보는 자신을 "말이 통하는 정치인"이라고 중도 표심까지 노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한 금태섭 전 의원도 종로에 출마해 체급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금태섭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은 '종로를 파리처럼'이다. 서울의 전통을 간직했지만 그 어느곳보다 재개발이 시급한 종로에서 '규제 속 과감한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중성동갑. [그래픽=안준용 기자]

서울 중구 성동구갑의 뉴페이스들이다. 윤희숙 전 의원이 일찌감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대결하기 위해 지역구에 도착했지만 정작 임 전 실장은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대신 민주당 파이터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윤희숙 전 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임 전 실장은 탈당을 예고했었지만 철회했고 당내 안정화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 험지 출마를 위해 한강을 건넌 뒤 이 지역구는 두 여전사들의 싸움이 됐다. 그렇지만 윤희숙 후보와 전현희 후보 모두 여전사 이미지를 버리고 경제전문가, 민생전문가가 되고 싶어한다. 이 지역은 진보 텃밭이라고도 알려져있지만 최근 서울숲 인근 성수동에서 고급 주거단지가 빠르게 형성돼 보수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안심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중성동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어쩌면 본선보다 예선이 빅매치였을지도 모른다. 중·성동을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이 역대급 예비 경선을 벌였다. 이영 전 장관이 탈락한 후 펼쳐진 결선 투표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여성 가산점을 받고 하태경 의원을 눌렀다.

이에 하 의원은 즉각 반발해 이의 신청했으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기각했다. 그럼에도 하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탈당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하 의원은 이혜훈 캠프 합류나 지원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박성준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용산. [그래픽=안준용 기자]

대통령실 이전 이후 처음으로 치뤄지는 총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강남3구 이외에 강북에서 유일하게 지켜낸 지역구인 만큼 사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이 다시 한번 권영세 의원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 대선 당내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했지만 2년간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교통문제와 '이태원 참사' 등 민심이 예전같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역구이기에 권영세 의원의 당선 여부가 이번 총선의 바로미터며, 향후 정국의 향방을 가를 핵심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용산을 가져가게 되면 정권 심판론에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국민의힘 심장'에 리턴 매치를 성사시킨 것이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광진갑. [그래픽=안준용 기자]

대표적인 '친윤' 정치인이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김병민 후보가 진보세가 강한 광진구에 상륙했다.

민주당도 무난하게 '이낙연계'인 전혜숙 의원이 공천을 받나 했더니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 의원은 경선 결과에 불복해 "이재명 사당은 희망이 없다"면서 탈당했다. 새로운 미래에 합류하거나 무소속 출마는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민 후보는 최고위원 발탁 이전에 각종 방송에서 패널로 얼굴을 알렸으며 이정헌 후보도 JTBC에서 앵커로 활동해, 방송 경력이 많은 두 후보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광진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서울 한강벨트의 일부인 광진을이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리 5선을 한 곳에서 오신환 전 의원이 처음으로 국민의힘 깃발을 꽂으려 한다.

오세훈 시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켜 당선된 고민정 의원은 초선 의원이지만 다선 국회의원 못지 않은 활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으로, 임종석 전 실장의 컷오프 때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이내 취소하고 복귀했다. 

한강벨트의 최전선으로 분류돼 두 후보 모두 당의 명운을 걸고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신환 후보는 "사람을 바꿔야 광진이 바뀐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대표적인 오세훈계로 서울시 정무부시장까지 지내 서울시와의 정책협력은 문제없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마포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자 여당 저격수인 정청래 의원을 '역저격'하기 위해 같은 운동권 출신 인사를 전면 배치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심해서 영입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정청래 맞춤형 후보'다. 

'운동권 청산론'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정청래 의원이 20년 동안 쌓아놓은 지역 민심을 무시할 수는 없어 쓰레기 소각장 문제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하고 있다. 

'김경율 리스크'로 한때 핫이슈로 부상했던 이 지역에서는 정작 주민들은 이념논쟁은 관심이 없다. 모든 지역민들이 그러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민생이고 먹고 사는 문제라고 마포을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마포을=정청래' 이미지가 강해 "한번 해본사람이 잘하겠지"라는 인식도 팽배해 국민의힘은 마포을 공략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구로갑. [그래픽=안준용 기자]

민주당의 또다른 거물을 상대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국민들에게 친숙한 호준석 전 YTN 앵커를 내세웠다. 이인영 의원이 4선을 한 구로갑 험지에 출마한 호 후보는 새로운 얼굴로서 운동권 청산에 앞장설 예정이다.

호준석 후보는 스스로 험지에 뛰어들어 4선 정치인과의 대결을 신청했다. 30년을 살아온 구로갑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뛰어든 셈이다.

반면 지역에서는 "그래도 민주당"이라면서 이인영 의원의 5선에 무게가 좀 더 실리고 있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구로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강남을 떠나 구로에 도착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체급이 올라간 태영호 의원이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인 윤건영 의원에 맞선다.  

구로갑과 마찬가지로 서울 서남권 일대의 현안은 철도 지하화다. '비명횡사' 사태 속에서도 살아남은 친문 윤건영 의원은 구로 공단과 구로역세권 등 낙후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관건은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남권 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성과를 거두냐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영등포갑. [그래픽=안준용 기자]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상민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다선 의원 중 하나다. 

경부선 등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민주당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의 최측근인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까지 출마했다. 허은아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둘이나 나왔다"면서 양당체제를 흔들었다.

각자의 스토리가 명확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곳이 영등포갑이다. 허은아 후보는 지역적 연고는 없지만 "영등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면서 거대양당에 대한 대안세력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동작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총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돌아왔다. 4년 사이 서울시장 선거와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복귀가 어려웠다. 이번엔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총선을 지휘한다. 

그에 맞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총경이 경찰 정복을 벗고 정권 심판에 앞장선다. 

정치9단과 신인과의 대결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지난 선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 신인인 이수진 의원에게 충격패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동작을' 지역구는 종로만큼 유명하고 상징성이 있는 지역구다. 나경원 전 의원 당선 전에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였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어서 정동영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대선 후보급들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픽=안준용 기자]
서초을. [그래픽=안준용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 것처럼 민주당에서 서울 험지인 서초을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내보냈다.

상대는 보수층에게 친숙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SBS 클로징 멘트로도 유명한 신동욱 후보는 이미 지역민들에게 친숙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경쟁없는 정치는 지역 발전에 독"이라면서 지난 총선때부터 진행되고 있는 '보수 이탈'에 일격을 가할 전망이다. 젊은 층이 유입되고 있는 양재와 방배에서 판세를 바꿀 계획이라는 것이다.

신동욱 후보는 "언론에서 바라보던 정치의 눈높이를 시민들의 삶 그리고 국민들의 미래 이런 곳에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 빅매치②] 경기/인천편에서 계속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