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기 전 노예무역으로 이익을 봤던 영국의 대학들이 소수 인종 학생들을 위해 1억 파운드(한화 약 1,500억원)를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런던 대학(the University of East London)의 이사회 회장 제프 톰슨은 1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윤리적이고 옳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이 학교를 졸업할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젊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에는 글래스고 대학(Glasgow University)이 노예 관련 자금을 받았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글래스고 대학은 현재 가치로 1억9,800만 파운드(한화 약 3,000억원)를 19세기에 노예무역으로 돈을 번 사람들로부터 기부받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보상적 정의 계획(reparative justice programme)’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노예 연구 센터와 노예들에 대한 추모비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톰슨은 오늘날의 흑인과 소수 인종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도 대학을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트런던 대학은 다른 영국 대학들에게 정보 열람의 자유(Freedom of Information) 하의 정보 공개를 요청해왔다. 이들 대학들이 16~19세기 사이 노예무역으로 번 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결과들은 다음 달에 취합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윈드러시 스캔들'을 되새겼을 때, 대학을 졸업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할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잡는 이 결정은 예지적이고, 윤리적이며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윈드러시 스캔들(Windrush scandal)이란 2차 대전 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영국은 많은 연영방 국가들에게 이민을 권장했으나, 막상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와서 일을 할 때는 극심한 인종차별과 박해를 가했고, 이에 따라 폭동이 일어난 사건이다. 윈드러시는 이민자들을 영국으로 싣고 온 배의 이름이다.

톰슨은 노예 시대에는 없었던 현대에 설립된 대학들이라도, 많은 대학들이 오래된 대학들의 연장선에서 노예를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대학에는 대학의 과거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역사가와 운동가, 연구자들이 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우리의 과거를 미래에 알리는가에 대한 문제이며, 인생을 바꾸는 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대학들에 노예와 노예 소유에 대한 역사적 연계를 두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조지타운 대학(Georgetown University)은 입학 과정에서 19세기에 대학에 팔려온 노예들의 후예들을 지원하는 별도의 노력을 해왔다.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은 대학에서 거주하며 일했던 노예들을 추모하는 명판을 설치했고, 또한 노예를 떠올린다는 이유로 학위에 ‘주인’이라는 뜻도 갖고 있는 단어 ‘master’를 넣지 않기로 했다.

London university calls for £100m slavery reparation

Universities in the UK which benefited in previous centuries from the slave trade should contribute to a £100m fund to support ethnic minority students, says a university leader.

Geoff Thompson, chair of governors of the University of East London, says it would be "ethical and right" for universities to contribute.

He says it would help young people who otherwise could not afford to graduate.

Last month, Glasgow University revealed it had received slave-related funding.

Glasgow University discovered that up to £198m in today's value had been donated in the 19th Century by people who had profited from the slave trade.

In response it announced a "reparative justice programme", including creating a centre for the study of slavery and a memorial to the enslaved.

But Mr Thompson says there should be a collective university fund to support today's black and ethnic minority students through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East London has been sending Freedom of Information requests to other UK universities to see if their institutions had received money from the slave trade between the 16th and 19th Century - with the findings to be gathered next month.

He said in the wake of the Windrush scandal, it was "prescient, ethical and right" to "seize this historic opportunity to invest in those who cannot afford or cannot see themselves graduating with a life-changing qualification".

Mr Thompson says that even if universities are too recent to have been open during the slavery era, many might be a continuation of older institutions that could have benefited from profits from slavery.

"Every university has historians, archivists and researchers who can help institutions inform them about their past," said Mr Thompson.

"It is about how seriously we take the past to inform our future, and what we can do to help change lives."

In the United States there have been arguments over how to reconcile universities with historic links to slavery and slave-owning.

Georgetown University has given extra support in its admissions process to the descendants of a group of slaves sold by the university in the 19th Century.

Harvard University put up a plaque in commemoration of slaves who had lived and worked at the university.

The university also ended the use of "master" in academic titles, because of connotations of slavery.

6677sky@naver.com

최정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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