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개발과 환경의 조화”…랜드마크로 거듭날 ‘성수동 레미콘 부지’ 미래는?
[건설 FOCUS] “개발과 환경의 조화”…랜드마크로 거듭날 ‘성수동 레미콘 부지’ 미래는?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1.05 09:34
  • 수정 2024.01.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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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레미콘공장 부지, 한강변 혁신거점 재탄생
서울숲·한강·중랑천과 어울리는 랜드마크 조성
착공 전까지 잔디광장·공연장 조성해 문화체험
아일랜드 더블린 벤치마킹해 수변문화지구 계획
삼표 부지 현황도 [사진=서울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고, 시민들의 쉼터인 서울숲 일대.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는 강과, 숲과, 사람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미래변화를 선도할 글로벌 퓨쳐 콤플렉스(Global Future Complex)가 건설될 삼표부지는 미래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미래형 첨단산업(TAMI)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업무단지 조성을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는 친환경 LEED 플래티넘 건축물로 건축하고, 서울숲 및 주변과의 연계성 강화해 저층부를 선큰,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하는 등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이뤄내겠다는 심산이다.

서울숲의 심장이 가져올 자연과의 조화

삼표 부지 글로벌 업무지구 조감도 [자료=서울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세워진 삼표그룹의 SP성수PFV는 민간사업자로서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건축 디자인 공모를 추진했다. PFV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roject Financing Vehicle)로, 부동산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존재하는 명목상의 회사를 말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에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사전협상에 착수했다”면서 “아직 일정이나 시공사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진행 사항은 서울시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월부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민·관 및 전문가가 협력해 국제 설계공모 지침을 마련해 이번 삼표 부지 등 성수 일대 글로벌 업무지구 조성에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 공모에는 데이비드 치퍼필드(영국,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 설계), 위르겐 마이어(독일, 지퍼-RKM 740 등 설계), KPF(미국, 10&30 허드슨야드 등 설계), SOM(미국, 부르즈 칼리파 등 설계)이 초청돼 부지 개발계획, 공공기여를 통한 주변지와의 연계 및 시설 특화 방안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

성수 글로벌 업무지구 진입광장 조감도 [자료=서울시]

이미 63빌딩과 해운대 LCT 설계로 한국과 친숙한 SOM의 ‘서울숲의 심장’ 공모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과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설계안은 삼표 부지와 서울숲을 매끄럽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사업지와 주변지를 활성화하는 계획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의 최초 사례인 만큼 개발 목표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가이드라인 요소를 충분히 담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숲과의 유기적인 연결과 역동적 문화가 샘솟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세계적인 업무지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또 한강, 서울숲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공간을 비롯해 건축물 자체가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예술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게끔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표 부지 활용 마스터플랜 [자료=서울시]

3개 동으로 계획된 건축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한편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공간으로 제공하고,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Platinum)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 단절 없이 자유롭게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응봉역(산)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또한, 주변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유도하는 접근성 강화 방안과 상습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 현황을 고려한 광역교통대책,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의 공공기여 계획(약 5700억원)도 제안됐다.

서울숲, 한강, 중랑천. 응봉산 등 단절된 주변 자연 자원과의 연계와 대중교통 연결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해 주변 상업 및 업무 지형의 변화를 견인하고 삼표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성수 IT산업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의 연계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유도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수변 문화복합지구로 재탄생할 삼표 부지

원래 삼표부지는 2009년 현대차 통합사옥(GBC) 건립을 통해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을 추진했으나, 한강변 높이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2022년 성수 레미콘공장을 자진 철거하게 되면서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삼표 레미콘 공장 운영사인 ㈜삼표산업, 성동구 등과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통해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문제를 막고, 지난 2022년 3월 해체공사 착공을 이끌어냈다.

해체공사 착공 이후에는 레미콘 믹서트럭 지입차주의 영업권 문제를 놓고 ㈜삼표산업과 차주 간 수차례 협상이 있었고, 지난 6월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물리적 충돌 없이 원활하게 철거가 완료될 수 있었다.

삼표 레미콘 공장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서울시]

1977년 공장 가동이 시작된지 45년 만에 철거가 시작된 것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시대의 시대적 소명을 활발히 수행했지만 성수동 일대의 변화와 발전으로 오랜 숙원사업이 된 공장 철거가 마침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성동구도 “마침내 45년간 주민염원이 이루어졌다”면서 “향후 시민에게 사랑받고 한강·중랑천 및 서울숲과 조화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시·토지주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삼표 부지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업무 지구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3월 아일랜드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해 수변 문화복합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Grand Canal Dock)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도크랜드에 위치한 업무‧주거‧상업‧문화가 복합된 글로벌 IT산업 중심의 업무단지로, 수변을 따라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축물 및 문화시설 등이 위치하여 세계적인 수변 문화복합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 지구는 과거의 가스시설부지를 재개발한 사례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과 민간 협력을 통해 조성됐고, 특히 구글, 애플, 메타, 링크드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위치해 ‘실리콘 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더블린을 벤치마킹해 성수 일대를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 조성을 통한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연과 문화를 누리다

삼표 부지 대상지 현황 [자료=서울시]

지난해 5월 체결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유휴부지 임시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삼표 부지는 공식적인 착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성수 일대 문화트렌드를 서울숲에서 삼표부지까지 확장시키고, 더 많은 시민들이 더 많은 문화를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지역활성화 및 서울시민의 여가활동 증진을 위한 문화공연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과 편의를 제공한다”면서 “또한, 서울숲과 연계해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서울숲의 매력을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표산업은 유휴부지를 개발하기 전까지 문화공연시설을 설치해 성동구에 제공하고 서울시와 성동구는 원활한 시설 설치에 따른 제반 인·허가 및 제세 감면 등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사진=안준용 기자]
서울숲 일대 한강쪽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안준용 기자]

이에 서울시와 성동구 SP성수PFV는 지난해 10월 주변과 단절돼 섬 같던 공간을 공연장 부지, 잔디광장, 주차장으로 조성해 주변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공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약 2년간 임시 개방되는 이 문화여가공간에는 K-팝 공연을 물론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섬 같던 공간이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성수 일대 등 주변지역 및 서울숲·응봉산·한강·중랑천 등 자연과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서울숲 일대 중랑천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안준용 기자]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이 생각하는 성수 일대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사전협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공공개발기획 관계자는 “삼표 레미콘 부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서울시 최초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사업임과 동시에 삼표부지 임시활용에 있어서도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이 협력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삼표부지를 활용한 공간이 성수 일대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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