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폭격’ 한남3구역, 단지 내에 ‘개별홍보 금지’ 현수막 걸리나
‘융단폭격’ 한남3구역, 단지 내에 ‘개별홍보 금지’ 현수막 걸리나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2.12 18:31
  • 수정 2020.02.12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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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구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구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수주전이 재개된 가운데 최근 A건설사의 향응 제공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조합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조합에서는 한남3구역 단지 내 현수막을 부착해 시공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남3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시공사의 ‘개별홍보’ 등을 금지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지 내 부착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별도의 잡음 없이 시공사 선정에 성공한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의 전례를 따르기 위함이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단지 내 현수막을 부착해 시공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미 한 번 지연된 만큼 철저히 검증해 사업이 지연되지 않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는 이유는 최근 서울시와 정부가 도정법 위반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 이를 피해가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ㆍGS건설ㆍ대림산업이 과잉 홍보 등으로 도정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한남3구역 단지에 현수막이 붙게 된다면 그 안에는 ‘시공사의 개별홍보’ 등을 금지하자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개별홍보가 과열돼 도정법 위반으로 해석될 경우 최대 ‘입찰무효’ 조치에 취해져 사업 진행이 장기간 지연되게 될 수 있어서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보도된 A건설사의 향응 제공 의혹 역시 비슷한 맥락에 속한다.

개별홍보 금지 현수막 부착 조치는 지난달 한남하이츠 재개발 사업장에서 특히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입 초기 시공사의 단지 홍보 경쟁에 맥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실제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조용한’ 홍보전을 통해 승부를 겨뤘고 다수 재건축 조합에서는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과정을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인근 재건축 지구인 반포1 3주구 조합도 최근 대의원회를 열고 ‘개별홍보 금지’와 ‘혁신설계 제출’을 제외키로 했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A건설사 향응 제공 의혹의 소스가 경쟁사인 B사에서 나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사건은 이미 지난해 11월 벌어졌던 일인데 또다시 이슈화되는 것의 배후에는 경쟁사의 '언플'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건설사의 향응 제공 뉴스는 지난해 11월 이미 알려졌던 내용이라 경쟁사로부터 나온 ‘언플’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 “한남3구역 시공사들은 서로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제안서로 진검 승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남3구역 수주전 승부는 ‘조용한’ 경쟁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 사업장이 워낙 큰 사업장이다 보니 향후 다양한 비방전이 오갈 수 있지만 역풍 또한 만만치 않을 수 있어 의외로 조용한 경쟁이 이뤄지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남하이츠
지난달 한남하이츠 단지 내에는 '대안설계 외 추가 설계홍보는 모두 불법'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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