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구도교 전무·여승주 사장, 노조 탄압 의혹
한화생명 구도교 전무·여승주 사장, 노조 탄압 의혹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2.29 17:41
  • 수정 2020.12.2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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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사측 우호직원인지 친노조인지 조사 후 편가르기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한 인물, 구도교 전무일 것"
[왼쪽: 여승주 사장, 오른쪽:구도교 전무 / 사진=한화생명]
[왼쪽: 여승주 사장, 오른쪽:구도교 전무 /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직원 사찰을 통해 사측 우호직원인지 친노조 직원인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회사는 친노조 직원으로 분류될 경우 지방 발령·보직 해임 등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사건의 핵심 인물은 여승주 사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구도교 영업총괄 전무라는 이야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29일 한화생명 노조 및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최근 노조가 보험상품 제조 및 판매 분리 등에 반발하며 파업을 계획하자 회사는 개인영업본부 및 파트장을 통해 각 지점별 직원에게 접촉하고 사측 우호직원인지 친노조 직원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에게 노골적으로 "참여할 경우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다"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모 파트장은 지난 28일 파업에 참여하려는 한 지점장에게 "파업을 꼭 해야 하느냐"면서 "파업하면 안 된다. 파업 참여를 고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괜히 도드라질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압박 및 회유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개인영업본부는 회유 및 직원 사찰과 동시에 '우호 내근 확보 현황' 및 '본부 현장 대응 진도 현황' 파일을 준비하는 등 블랙리스트 작성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자료에는 직원 성명, 사원번호, 직급, 노조여부, 우호여부, 우호 내근 확보 현황, 우호 FP 확보 현황 등이 기재돼있다. 

해당 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구도교 영업총괄 전무로 알려졌다. 다수 직원들은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두 번 열었는데, 구 전무가 항상 주관했다"면서 "한화생명 영업쪽을 총괄하고 있기도 하다. 자회사 되면 대표직으로 올라간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도교 전무는 지난 2017년 영업실적과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승진했다. 그는 이전까지 개인영업본부 상무직을 맡고 있었다. 바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부서다. 한화생명 측은 "구도교 전무는 지역본부장, 영업부문장을 역임하며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질적, 외형적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전무는 그만큼 여승주 사장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즉, 구 전무가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여 사장도 이를 모를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파업이 예고된 날은 월말 업적·유지수금 마감일이 겹쳐 있어 인력 공급이 차질이 예상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근태 관리 차원의 조사였다"며 "조사 과정에서 우호 내근 등의 표현은 실수로 잘못 나갔으며 사찰 목적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할 뿐이다. 구도교 전무 및 여 사장 지시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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