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이어 車보험료도 오르나…손보사들 '고심'
생명보험 이어 車보험료도 오르나…손보사들 '고심'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3.29 15:58
  • 수정 2021.03.2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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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 보험료 인상의 여지도 적어지지만 현재 개선된 손해율도 ‘적자’ 수준으로 적정손해율을 웃도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로, 업계는 손해율이 80%만 넘어가도 적자로 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 지표로,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되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손보업계 상위 기업들의 경우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손해율이 전년대비 12.9% 포인트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11.9%포인트, DB손해보험은 14.1%포인트 등 10%포인트 이상씩 하락했다. 그러나 이 시기 각 사의 손해율은 각각 ▲87.9% ▲87.3% ▲85.9%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코로나19의 방역 조치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되는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보다는 5~7%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보다 높은 수준의 손해율을 기록한 중소 보험사들은 이미 자동차보험료를 일부 인상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16일자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올렸다. 인상률 2.0%는 전체 보험료 수입을 기준으로 한 평균 인상률이다. 사고 차량이나 노후 차량 등 할증 대상 계약자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7%, 올해 1~2월에는 누계 107.2%에 달한다.

MG손해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롯데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은 지난해 1~12월 누계 손해율이 각각 90.9%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정비업계에서 자동차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자동차보험료의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비수가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이 정비업체에서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다.

최근 손해보험사들과 자동차정비업계,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지난 25일 열린 첫 회의에서 정비업계 측은 공임 등의 인상을 보험업계에 요구했다. 이에 따른 협의는 오는 5월 열릴 회의에서 추가 논의될 방침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가 오르면 원가가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보험료 자체도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손해가 커서 (보험료) 조정은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보사들이 지난 2019년 말 기준 1조6000억원 적자를 봤는데, 지난해는 3800억원가량 적자를 냈다”며 “많이 개선이 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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