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또 공습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외신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텔레그램에서 "오데사가 테러리스트들의 야간 공격을 받아 불행히도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3시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3명 등 14명이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전쟁 중에도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거의 매일 오데사를 공격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곡물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오닉스 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오데사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날 공격으로 민간 거주 건물과 종교 시설이 일부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데이터를 인용해 전날 밤부터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밤새 오데사, 미콜라이우,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 키로보흐라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에서 공습경보가 울렸고 이날 오전에는 폴타바,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수미 등에는 경보가 발령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로, 작년 10월 폭발로 파괴됐다가 복구됐으며 이달 17일에도 공격받아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에 개입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들 공격을 주도했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크림반도 내 군사 훈련장에서 탄약고가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는 우크라이나가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2일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크림반도 내 탄약고 폭발해 교통이 통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애스펀 안보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크림대교가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탄약 등 물품을 제공하고 크림반도를 군사화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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