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제보] 나사 빠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정행위 의혹 신고에도 "문제없다"
[WIKI 제보] 나사 빠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정행위 의혹 신고에도 "문제없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10.23 13:30
  • 수정 2023.10.23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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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수험자, 실수로 재료 손상시켜
재료 요청하자 감독관이 재지급
유의사항엔 '추가 지급' 금지 고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영중 이사장 직무대리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가기술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고 등에 대해 고개 숙인 가운데 또 다시 기강해이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규정상 수험자 실수로 지급된 재료가 손상될 경우 추가 지급이 금지돼있으나 이를 지급하고도 '부정 행위가 아니었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23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30일 대구상백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된 도배기능사 시험에 참여했다. 애초 전달된 도배기능사 수험자 유의사항에는 '지급된 재료에 이상이 있을 경우 시험위원 승인을 얻어 교환 가능할 수 있으나 수험자의 실수로 인한 것은 추가 지급받지 못한다'고 기재돼있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시험 도중 해당 학교 교사인 시설관리위원이 특정 수험생에게 게어진 풀을 부어주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A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부정행위 신고를 했다. A씨는 약 한 달이 지난 9월11일 경 부정행위 조사 결과를 받고 또 한 번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도배 기능사 시험은 풀의 농도가 중요한 시험이다"라면서 "시험 재료로 지급된 풀은 덩어리로 돼있다. 수험생은 이를 거품기로 수백회 저어가면서 시험에 맞는 농도로 맞춰야 하는데 다 게어진 풀을 관리위원이 학생에게 제공한 것은 엄청난 특혜이고 부정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조사 담당자인 대구산업인력공단 장준영 차장은 '부정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이를 유야무야 넘기려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 차장은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부정행위 제보가 있어서 조사한 결과 부정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제보자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국민권익위에 의뢰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장 차장에게 '부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장 차장은 "풀을 재지급한 건 확인했으나 부당행위까진 아니라고 답변을 보냈다. 왜 부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는 본사에 문의하라"면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잇단 기강해이 사건들이 발생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23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정기기사·산업기사 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 609자가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공단은 이를 약 한 달이 지난 5월20일 경 인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최소 7차례 답안지 인수인계 누락 사고가 추가 발견돼 어수봉 당시 공단 이사장은 대국민 사과 후 자리에서 물러난 뒤 김 이사장 직무대리로 올랐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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