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사망자 급증에도 정밀 유도폭탄 이스라엘 판매 승인
美, 가자지구 사망자 급증에도 정밀 유도폭탄 이스라엘 판매 승인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11.07 10:02
  • 수정 2023.11.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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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이스라엘 군에 약 4000억원 상당의 정밀 유도폭탄 판매 승인
미 의회에 제출한 기록에는 올해 초 이스라엘이 요청, 전쟁 이후 승인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 조명탄을 터트려 놓고 맹폭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던 미국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교전 일시중지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멈추지 않은 채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 조명탄을 터트려 놓고 맹폭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던 미국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교전 일시중지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멈추지 않은 채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에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도 이스라엘에 약 4000억원 상당의 유도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6(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으 인용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비유도 폭탄을 보다 정밀한 GPS 유도 무기로 바꾸는 키트용 장비를 이스라엘에 32000만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최근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냈다.

서한에는 이스라엘 국방부 소유 무기 제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에 정밀 폭탄 키트의 일종인 '스파이스 패밀리 글라이딩 폭탄 조립품'(Spice Family Gliding Bomb Assemblies)을 위한 장비와 서비스에 32000만달러(4156억원)를 지불한다고 나와 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출처=AFP/연합]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출처=AFP/연합]

장비 판매자는 이스라엘 업체와 관련 있지만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본사를 둔 미국 회사 라파엘 USA이다. 이번 판매는 외국 기업이 미 정부를 통하지 않고 미 기업으로부터 직접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미 국무부가 제한적인 경로를 통해서만 승인 여부를 공개하면 된다.

NYT는 의회 기록에는 국무부가 지난달 31일 의회에 서한을 제출했다고 나와 있지만, 공개된 의회 웹사이트나 국무부 사이트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무기 구입을 위한 이스라엘의 승인 요청은 올해 초 제출됐으며, 의회 위원회와 비공식 검토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10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전에는 국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서한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 장비에 관해 이전에 주문한 금액은 약 4300만달러에 이르며, 이는 25일 국무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 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달리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1만22명이 숨졌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4104명이라고 주장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달리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1만22명이 숨졌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4104명이라고 주장했다. [출처=로이터/연합]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날 기준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은 여성, 어린이 노인이었다. 미국 역시 최근 이스라엘에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중지를 끌어내기 위해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기 이전은 이런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세스 바인더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인도적 교전 일시중지를 촉구해왔지만, 성급한 이번 (무기) 판매와 다른 유사한 군사 지원은 이런 노력을 완전히 약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가자 민간인 사망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또 국방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에 얼마나 많은 군사 무기, 장비 등 지원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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