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이 ‘점입가경’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추천한 재무장관 후보를 거부,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총선을 다시 해야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이탈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반 유럽연합(EU) 주의자를 재무장관으로 승인할 수 없다는 게 마타렐라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마타렐라는 또 아직 유로존 이탈 여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로존 반대인사의 지명은 유권자 의사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명 거부는 전례 없는 정부구성에 대한 개입이라며 향후 재개될 총선에서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연합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미 취약한 상태인 유로존은 다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프랑스 등이 주창하는 유로존 개혁은 이탈리아가 단일 통화지대를 이탈할 경우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고 밝혔다.
볼로냐 대학의 소피아 벤츄라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이탈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 속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의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성운동은 재선거 시 극우정당 동맹과의 제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도 오성운동과의 협력관계 유지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에 어떤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유로존의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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