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美中 환율전쟁, 韓 등 아시아 전체를 위기에 놓이게 할 것"
닛케이 "美中 환율전쟁, 韓 등 아시아 전체를 위기에 놓이게 할 것"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9.08.08 11:25
  • 수정 2019.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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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함에 따라 양국 간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함에 따라 양국 간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환율전쟁이 본격화된다면 아세안 국가들은 수요 감소와 수출에 타격을 받으며 부수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다"

"미중관계의 악화는 경제적 신뢰와 시장 심리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美 가베칼 리서치 아서 크뢰버)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가 8일(현지시간) 미·중 환율전쟁으로 인한 갈등의 효과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중국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7달러 선을 돌파하는 것을 허용했다.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위협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위안화가 7달러를 돌파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 재무부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했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 2년 반 동안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미국을 달래는 데 썼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미만인 거대 개발도상국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입을 자본 피해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체는 역설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6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환율의 약세는 무엇보다 중요한 수출 엔진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전했다. 좋은 소식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불안한 세계 시장을 원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된 분쟁을 피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나쁜 소식은 위안화 가치가 7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거래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었음을 시사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미 한국에 좋지 않은 현재 상황이 향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중국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7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6.3% 감소했다. 중국 반도체 출하량은 28% 이상 줄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때, 청년 실업률은 10.5%, 인플레이션은 일본과 같은 0.6%를 기록했다. 확실히 미중 간 환율 역풍은 달갑지 않은 현실이다.

매체는 6월 실질임금이 6개월 연속 떨어진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아베 총리가 거의 7년동안 노력해왔던 리플레이션 타격도 큰 영향을 받았고, 투자자들이 현재 환율전쟁에서 도피하면서 일본 통화도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럼프가 달러화 약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중국과 줄다리기하는 상황이 벌어져 아시아 경쟁국들이 균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통화가 여전히 달러화에 고정돼 있지는 않지만,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달러화와 소프트 링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수출 수익금을 정부 부채의 상환과 교육훈련 투자 자금 조달에 사용하기를 희망해 왔기 때문에 자원에 의존하는 두 국가에게는 특히나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는 또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싱가포르, 베트남, 호주 등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남아 최대 은행인 DBS 그룹 피유스 굽타 사장은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고 우려했다.

매체는 위안화 약세가 베트남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태국의 해변 휴양지와 싱가포르의 쇼핑 지역을 덜 방문할 것이며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더 많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미·중 환율전쟁은 아시아 지역 전체를 격동으로 만들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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