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그룹의 일룸 사업 확대, 손동창 회장의 '꼼수'인가
퍼시스그룹의 일룸 사업 확대, 손동창 회장의 '꼼수'인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3.17 09:57
  • 수정 2020.03.1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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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문관 확대·AI 시스템 추진
기업 가치 올려 우회상장 가능성 논란
[손동창 퍼시스그룹 회장 / 사진=시디즈]

퍼시스그룹이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며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손동창 퍼시스그룹 창업주의 장남 손태희(39)씨가 입사 9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 사장 자리에 앉은 가운데, 퍼시스가 일룸의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우회상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룸은 지난해 말 선보인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 제품군을 확대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그간 캐스터네츠는 고양이 제품에 한정됐으나, 이외의 반려 동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브랜드 모델인 배우 공유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캐스터네츠는 단독 브랜드가 아닌 시리즈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일룸의 이같은 사업 목표를 통해 추후 매출이 커지면 단일 브랜드로 분리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일룸은 가구업체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 분야 선도기업인 '애피어'와 협약해 AI기반 플랫폼도 적용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와 제품들을 추천해준다.

일각에선 일룸이 올해들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이유가 '기업 가치를 키워 우회상장을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퍼시스그룹이 손동창 명예회장과 손태의 사장과의 마무리 작업으로 일룸의 우회상장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은 이미 여러차례 흘러나온 바 있다.

그룹 지주회사 퍼시스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80.51%를 보유한 손동창 명예회장이다. 퍼시스홀딩스는 지난 1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해 30.77%였던 퍼시스 지분을 32.17%까지 가져왔다. 손 명예회장 개인 지분 16.73%에 오너 일가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50%를 상회하는 수치다. 손 명예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 지배구조가 더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손 사장은 일룸 지분 29.11%를 보유하고 있다. 일룸은 시디즈 지분 40.5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퍼시스그룹의 또다른 지배구조가 손 사장-일룸-시디즈로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에 퍼시스그룹은 최근 손 사장을 손 회장 아래에 있던 퍼시스홀딩스의 사장으로 임명했다. 

당시에도 업계는 손 명예회장이 손 사장에게 퍼시스홀딩스 지분을 넘겨주는 방식 대신 손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룸을 우회상장한 뒤 퍼시스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지분 승계로 인한 증여세 등 부담은 최소화하고, 우회상장으로 주식 가치를 끌어올려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퍼시스그룹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일룸의 상장 및 합병에 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짧은 답변을 내놨다. '앞으로도 일룸이 퍼시스와 합병할 계획은 전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엔 "저희가 답변할 수 있는 것 거기까지인 것 같다"고 했다.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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