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GB시장] '혼수모어' 꿈꾸는 국내 경영진…"미국 투자 늘린다"
[요동치는 GB시장] '혼수모어' 꿈꾸는 국내 경영진…"미국 투자 늘린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21 15:23
  • 수정 2022.01.2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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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진 53.6%, 인플레이션 대비 주식·비상장주식 확대 계획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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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 경영진들이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아울러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식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나스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경영진들은 '혼수모어'(混水摸魚)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혼수모어는 '흙탕물이 물고기를 쉽게 잡게 해준다'는 중국의 사자성어다. 시장의 혼탁함이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3~28일까지 총 924개 법인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들이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경영진들은 응답자 과반인 55.6%에 달했다. 더불어 글로벌 물가 상승이 발생할 경우 기업 경영 환경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었다. 

설문에 응답한 경영진 중 69.2%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지난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경영진의 66.1%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 중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14.4%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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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들의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연일 유동성 억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금리 인상도 올해들어서만 4차례 이상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로인해 나스닥은 오늘(21일) 기준 전고점 대비 11.55%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진들 절반 이상인 53.6%는 올해 인플레이션 대비 전략으로 주식·비상장주식 확대 등 투자형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응답자 중 42.6%는 주식 투자 지역으로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주장하며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췄다.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경영진은 37.9%였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환경도 과거 대비 나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사후관리 규제 등 기업의 거래 편의 제고를 위한 외국환거래규정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를통해 해외직접투자의 연간사업실적보고서 제출 대상이 과거 누적 투자금 200만 불에서 300만 불을 초과한 자로 완화됐다. 투자금 200만 불을 넘긴 기업들은 매번 사후관리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했으나, 이와 관련된 부담이 대폭 완화된 것이다. 

다만 기업 경영진들은 지난해만큼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O는 전문가들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변동성에 대비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직접 투자보다는 안전하단 평가를 받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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