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드디어?...코레일과 서울시의 ‘시작할 결심’
[이슈 분석]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드디어?...코레일과 서울시의 ‘시작할 결심’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1.03 08:41
  • 수정 2023.11.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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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10년 숙원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본격 착수
서울시,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 개발 가이드라인 발표
일자리·주거‧여가‧문화 ‘직주혼합’ 실현 위해 다용도 복합개발
오세훈 서울시장 “더 늦기 전에 시작하겠다…국가경쟁력 견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 [자료=서울시]

방치된 ‘용산정비창‘ 일대에 ‘미래도시‘가 세워질 수 있을까.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꿀 수도 있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 사업이 무산된지 10년 만에 다시 재개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한지 1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사장 한문희, 이하 코레일)가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대한 계획을 연말에 확정하고 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Next Time을 기다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상상도 [자료=코레일]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 규모에 달한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이자 미래 발전엔진이 될 잠재력 높은 지역이지만, 지난 2013년 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왔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역 인근 약 50만㎡(코레일 소유 70%, 국공유지 30%)에 달하는 대규모 땅을 국제업무와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에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고 2018년 5월 코레일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회복했다.

코레일, 서울시, SH 관계자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이후 사업 재추진에 대한 국토부, 기재부 등 관계기관 협의 속에 2020년 12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코레일은 공공 주도의 개발을 위해 2021년 5월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공공기관인 코레일과 SH가 70%, 30%씩 해당 부지의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시행자로 나서게 됐다.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는 토지소유자인 코레일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36차례 실무협의와 도시계획, 교통, 경제‧산업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의 비전과 개발방향을 설정했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주축으로 다각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펼쳐 2026년부터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2026년도에는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래형 인프라가 구축된 허브

용산국제업무지구 위치도 [자료=코레일]

서울시는 ‘아시아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도시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직주혼합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5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하고,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초고층 건물도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대중교통 환승거점인 모빌리티 허브도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 태어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산업)를 중심으로 여의도 금융중심지(금융), 예술섬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문화)을 삼각편대로 삼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매력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한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UAM(도심항공교통),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모빌리티 허브 [자료=서울시]

특히, UAM의 경우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UAM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철도노선은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 노선,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이 추가돼 총 8개 철도노선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또한,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등 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도 도시 전역에 구축해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첨단도시로 조성한다. 도로에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같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다양한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등 재난상황 대응력을 높인다.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등도 적용해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한다.

24시간 활력이 끊이지 않는 도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구획도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부지 전체를 여러 개의 획지로 나누고, 모든 획지는 업무, 주거, 상업, 녹지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는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한다.

공원과 건물 내 녹지 등을 포함해 50% 이상의 녹지율을 확보, 마천루 사이에 공원과 녹지가 펼쳐진 모습을 용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도 완성된다.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용산공원, 한강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녹지체계를 구축한다. 지구 중앙에는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철도부지에는 선형공원을 조성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를 지상‧지하‧공중으로 연결하고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네트워크’도 만든다. 날씨와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지고, 건물 저층부와 지하공간에는 다양한 상업‧문화시설도 조성된다.

또한,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도시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직주혼합의 융복합 국제도시이자 평일 퇴근 이후 야간시간대와 주말이면 텅 비는 도시가 아닌 24시간 활력이 끊이지 않는 도시 조성이 이번 계획의 목표다.

최첨단 기술기업과 R&D‧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MICE(마이스) 시설, 비즈니스 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다. 특히,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투자청’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동시에,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의료 등 모든 생활서비스가 지원되는 국제적인 도시환경도 함께 조성한다.

이에 따라 전체부지를 국제업무, 업무복합, 주거복합, 문화복합 등으로 계획해 미래형 도시공간을 만든다. 국제업무구역에는 다국적 기업, 글로벌 IT기업을, 업무복합구역에서는 업무시설, 첨단산업체가 들어오고 주거복합구역은 도심형‧미래형 주거를 중심으로 업무, 상업, 문화 등이 복합개발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녹지계획 [자료=서울시]

코레일은 사업시행자로서 올해 말 구역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개발계획 고시, 실시계획인가(지구단위계획 확정) 등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며 2025년 하반기부터 기반시설 공사 및 토지공급을 착수해 2028년까지 기반시설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의 재무구조 개선과 철도안전투자의 구심점이 될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서울 중심지를 장기간 점유하고 있던 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해 서울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코레일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른 역세권 부지에서도 도심 개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도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실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늦기 전에 시작하겠다“면서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해 차질 없이 실행해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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