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요양병원서 집단감염 사례 잇달아 발생... 성탄절 방역 '비상'
교회·요양병원서 집단감염 사례 잇달아 발생... 성탄절 방역 '비상'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12.15 17:35
  • 수정 2020.12.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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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부산 인창요양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부산 인창요양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연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종교시설에 이어 면역력 약한 고령자가 생활하는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망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우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와 관련해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168명이 됐다.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같은 지역의 복지시설과 인근 서산의 기도원, 대전의 종교시설 등 곳곳으로 퍼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04명으로 불어났다. 추가 확진자를 시설별로 보면 나음교회 관련 17명, 당진 복지시설 관련 1명, 서산 기도원 관련 45명이다.

광주 남구 포도원 교회에서도 지난 13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다. 확진자는 모두 교인으로 확인됐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병원 등에서도 감염이 잇따랐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참사랑요양원·주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중 3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33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시설 종사자가 8명, 입소자 및 이용자가 25명이다.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에서도 45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7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송파구 교정시설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2명이 추가돼 현재 누적 확진자는 23명이다. 이 가운데 교정시설 종사자가 12명, 가족이 10명, 재소자가 1명이다.

부산에서도 요양병원 연관 연쇄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에서는 격리자 추적 검사 결과 14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었고,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도 4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06명이 됐다.

15일 부산에서는 전날까지 10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동구 인창요양병원에서 3명(1305∼1307번)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09명이 됐다. 입원환자가 88명, 직원 12명, 간병인 9명이다.

전날 확진자 1명이 나온 부산 동구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9명(환자 4명, 종사자 5명)이 확진돼 10명이 됐다.

전날까지 29명이 확진된 부산 사상구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도 2명이 확진 통보를 받아 31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요양병원·요양원의 집단 감염은 외부서 출퇴근하는 종사자, 높은 환자 밀집도, 면역력 낮고 기저질환 있는 고령자, 환기 시설 미설치 등 복합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113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요양병원의 경우 10월 말 전수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직원들의 출퇴근과 외부 출입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이 병원의 간병인은 외부 출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주로 직원이나 종사자에 의해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은 만큼 이들에 대한 개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선제 정기 검사를 진행해야 집단 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한다.

여기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설계되지 않은 병원이나 요양원의 건물 구조나 공조 시설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들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내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요양병원은 한 병실에 다수의 환자가 입원해 있어 침상 간격을 2m로 유지하기 어려운 등 환자 밀집도가 높고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라 면역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기가 잘 안 되고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비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이 병실 내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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