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 실적, JB·DGB '햇빛' BNK '먹구름'.... 건전성 개선·배당 축소
지방 금융지주 실적, JB·DGB '햇빛' BNK '먹구름'.... 건전성 개선·배당 축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2.10 10:56
  • 수정 2021.0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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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 여파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사진=각 사 취합]

국내 주요 지역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DGB금융지주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순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이자·비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가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장 규모가 큰 BNK금융지주는 대손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홀로 역성장하는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호실적에는 그룹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상승이 한몫 했다. 이자이익은 1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939억원으로 51% 폭증했다. 이는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이익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은 저금리에도 전년 대비 13.4% 늘어난 12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도 전년 대비 26% 성장한 10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JB금융은 최근 5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1147억원 수준에서 2019년 3419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특히 2019년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41.6% 증가한 수치로 시장의 전망치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DGB금융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DG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 33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지방 금융지주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성장을 이뤄낸 요인으로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조세가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1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4% 상승했고, DGB캐피탈도 같은 기간 361억원을 기록해 30% 넘게 성장했다.

핵심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줄어들었다. DGB금융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대비와 선제적인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실적이 급감했다.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5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BNK금융 측은 순이자 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고, 경남은행은 1646억원으로 9.4% 하락했다.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719억원,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17% 감소했다.

그나마 비은행 계열사 중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이 대폭 성장해 손실분을 만회했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폭증했다. BNK자산운용 또한 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4% 성장했다. 저금리와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이익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3사 모두 자산 건전성은 개선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전년 대비 상승했고, 연체율은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자산 규모가 튼튼해진 셈이다.

순이익 상승에도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3사 모두 배당 성향은 20% 대로 굳어졌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에 손실흡수 능력을 쌓으라며 오는 6월 말까지 배당(중간배당, 자사주매입 포함)을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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