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월드] '피의 수요일' 미얀마, 하루에 38명 사망... 중·러 침묵에 "유엔 적극적 개입 필요"
[WIKI 월드] '피의 수요일' 미얀마, 하루에 38명 사망... 중·러 침묵에 "유엔 적극적 개입 필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3.04 09:56
  • 수정 2021.03.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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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다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밝혔다. 미얀마는 지난달 28일에도 군경의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는데, 이날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해 그야말로 '피의 수요일'이었다.

이같은 소식에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유엔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침묵 속에 성명서 채택이 불발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에선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P통신은 미얀마 현지 데이터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 하루 만에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집계가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보다도 사망자가 많은 것은 물론,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끔찍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정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라면서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 세력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해 5인이상 집회 금지 및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무법행위를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지자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한 경고 사격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기자 1명을 포함해 시위대 최소 27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얀마군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서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친러 성향으로 미얀마군 또한 러시아 무기 의존도가 높다.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사용 승인하기도 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쿠데타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였지만 최종 성명을 발표하지 못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성명 채택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미얀마 네티즌 수천명은 SNS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에서 한 네티즌은 "불법적인 군사 정부에 지원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모뚜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활동가는 지난 3일 KBS1 사사건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보리에서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다른 양심이 있는 국가들이 평화로운 해결을 원한다 해도 군부는 총칼을 앞세워 미얀마 국민들을 탄압하고 장기적인 정권 획득을 바라고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우려에 그치지 않고 정말 희생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미얀마인들은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국민들이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UN에서 군사를 보내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달라는 것"이라며 "미얀마에서 비폭력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들어가서 이 상황을 좀 해결했으면 좋겠다라는 목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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