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하는 방안을 포함해 임기 말 남북대화 및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임기가 200일도 남지 않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어떻게든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진전시킬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정식회담 내지 약식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연결고리로 한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27일 화상으로 열린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나 교황의 방북 논의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면담에서 교황이 재차 방북 의지를 밝힌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여전히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방북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news1team@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