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제친 우크라 사태…국내외 경제 충격파 언제까지
오미크론 제친 우크라 사태…국내외 경제 충격파 언제까지
  • 한시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3.16 06:46
  • 수정 2022.03.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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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긴장 고조…유가·금·곡물 가격 '들썩'/ 연합뉴스
우크라 사태 긴장 고조…유가·금·곡물 가격 '들썩'/ 연합뉴스

세계 경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제치고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그 충격파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으로 미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이미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국제 시장에서 치솟으면서 각국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지구촌의 물가고는 악화하고 성장세는 약해지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 확대에 맞닥뜨린 러시아의 국가 부도 가능성까지 전망되면서 이번 전쟁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3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첫 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 원자재가격·물가 급등 ▲ 통화정책 정상화 스트레스 ▲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급등) ▲ 공급망 차질 ▲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이 2~6위를 차지했다.

2월 주요 위험 요인이 ▲ 통화정책 정상화 스트레스 ▲ 고인플레이션 ▲ 신종 변이 확산 ▲ 서방과 러시아 충돌 ▲ 공급망 차질 ▲ 주요국 성장률 전망 하향 순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부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크게 낮아졌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평가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가별로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이자 천연가스 주요 공급국이다. EU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가스의 40%, 원유의 25% 정도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로 지역 경제에 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0.5%포인트 낮췄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에서 5.1%로 크게 높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월 초 4.4%에서 3월 초 4.1%로 떨어졌다. 이중 선진국은 3.77%에서 3.6%로, 신흥국은 4.95%에서 4.91%로 낮아졌다.

미국은 3.8%에서 3.6%로 떨어졌다. 한국(2.9%)과 중국(4.8%)은 변동이 없었다. 세계와 선진국, 신흥국 수치는 블룸버그의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이고 미국, 한국은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치다.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진 반면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2%에서 5.0%로, 선진국은 4.01%에서 5.09%로, 신흥국은 4.29%에서 4.4%로 올라갔다. 미국(5.5%→6.7%)은 물론 한국(2.15%→2.6%)도 높아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 미 CBS 방송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IMF가 지난 1월 내놓은 올해 전망치는 4.4%다. 당시 IMF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국제 공급망 교란, 높은 물가를 이유로 기존 예상치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0%,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1%다.

그러나 수입 원자재 급등분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세계 교역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까지 타격을 받으면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0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관련, "미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경기 침체가 같은 오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효과로 한국 경제에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16일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천700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할지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은 국가 부도를 의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 상환 불이행이 바로 디폴트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유예기간이 외화채는 15~30일, 루블화 국채는 10일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고유가와 러시아 신용 위험이 현실화할수록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은 점점 더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고 경제 제재 심화와 러시아 디폴트로 금융 부문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충격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christmas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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