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앞서 여야 원내 지도부가 수용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중재안'에 대한 재논의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이 "여야가 합의한대로 이번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하게 나섰다.
앞서 여야는 지난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고 오는 28·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의 공직자·선거 범죄 수사권 폐지가 부적절하다고 파단해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대강 대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 중재안 입법을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 소위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이 재논의 입장에 단독 법안 처리를 하겠다고 풀이된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의장과의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진행 절차는 정해졌다. (법사위 소위 논위가) 오늘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며 "의장 중재로 여야가 최종적으로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한 그 합의 사안대로 저희는 국회에서 차질 없이 관련 의사절차를 밟는 게 옳다고 했고, 의장도 거기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야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국민의힘 쪽에서 합의를 부정하는 말들이 나온다. 민주다은 여야 합의를 파기하려는 어떠한 국민의힘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하는 즉시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어찌보면 가장 어렵게 의장의 중재로 합의한 것을 헌신짝 내던지듯 파기하면 앞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의 협조를 하나도 안받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법안 심사과정에 돌입해 흔들림없이 일시를 정확히 지키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수완박 중재안으로 여야가 극적 합의했지만 다시 한번 충돌해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오는 28·29일 본회의 전까지 서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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