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총사퇴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태 그래왔듯 이번 패배로 인해 지도부 사퇴는 예견되어 있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로 당시 송영길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물러나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급하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지만 이번 총사퇴로 민주당은 또다시 지도부 공백을 맞게 됐다.
지난 대선 패배 후 3월 13일 출범한 비대위 체제는 8월 말에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유지하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 등을 계획했지만, 17개의 광역단체장 중 전남·전북·광주·제주·경기 5곳만 승리한 지방선거 결과가 조기 사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참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 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라며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민주당은 새 지도부 출범 전까지 박홍근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갈 예정으로 향후 의원총회와 중앙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새 지도부 출범을 준비할 예정이지만 '대선-지선' 2연패로 인한 책임론에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8월에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주도권을 두고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간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당선인이 당 대표직에 출마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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